내수 진작 발벗고 나선 경제계 "연말연시 모임·행사 계획대로"
대한상의, 전국 73개 상의·서울시 25개 구상공회에 긴급 공문 보내
내달 3일 경제계 신년인사회 개최…지역 특산물 구매·임직원 잔여연차 사용 장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최근 탄핵정국 등의 여파로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경제계가 연말연시 모임·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고 선물로 지역 특산물을 구매하도록 장려하는 등 내수 진작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73개 상공회의소와 서울 소재 25개 구상공회에 긴급 공문을 발송하고, 침체된 내수시장 활력 제고를 위한 공동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25일 밝혔다.
대한상의는 "통상 연말연시가 소비 대목이지만, 최근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며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내수시장과 소상공인 지원에 회원사와 임직원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앞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지난 17일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내수 활성화를 위해 전국 73개 상의가 소비 진작 캠페인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내수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올해 3분기에 작년 동기 대비 1.9% 하락하며 10분기째 감소하고 있고, 12월 첫째 주 전국 신용카드 이용 금액도 전주 대비 26% 급감했다.
대한상의는 공문에서 지역상의를 중심으로 신년인사회 등 주요 경제인 행사를 연초에 집중 개최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연말연시 모임 행사를 적극적으로 해달라고 당부했다.
대한상의도 다음달 3일 정·재계와 대·중견·중소기업, 언론계, 노동계 등 사회 각계 인사 400여명을 초청해 덕담을 나누고 새해 정진을 다짐하는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예정대로 열 예정이다.
앞서 지난 19일 여수상의가 개최한 '제1회 여수 경제인의 날' 행사에서는 지역 경제인 2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한 상공인에 대한 표창 수여와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을 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일 상의 임원 송년회를 열고 어려운 시기에 상의 임직원의 분발을 당부했다.
대한상의는 이와 함께 임직원 잔여 연차 사용, 국내서 겨울 휴가 보내기, 지역 특산물 구매 장려, 온누리 상품권 구매·지급 등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임직원에게 '내수살리기 쿠폰'을 지급해 소비를 장려하는 한편, 내주 신입직원을 비롯한 임직원과 골목상권을 찾아 내수 진작을 위한 현장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대한상의는 소통플랫폼(https://sople.me)을 통해 내수 살리기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73개 지역상의가 추천하는 맛집 콘텐츠를 제작해 유튜브로 홍보할 예정이다.
박 상근부회장은 "지역경제와 내수 위축으로 수십만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며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전 국민의 아이디어를 모아 다양한 내수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도 지난 19일 회원사에 공문을 보내 연말연시 행사와 모임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임직원의 잔여 연차 사용을 권장해달라고 요청했다. 비품·소모품 선구매, 행사 조기 계약과 계약금 선지급, 협력사 납품 대금 조기 지급도 권고했다.
LG그룹이 지난 20일 올해 업무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권장 휴가 기간에 돌입하는 등 기업들도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임직원의 자율적인 연차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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