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쿠바 한국대사관 개설 연내 어려워…내년 초 목표
공관 예정지 물자 조달 지연…2월 14일 수교 후 절차 계속 진행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쿠바 주재 한국 대사관 개설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24일(현지시간) 외교당국 설명을 종합하면 주쿠바 한국 대사관 개관 목표 시점은 올해 연말에서 내년 초로 다소 미뤄졌다.
공관 예정지 사무실 집기류를 비롯해 현지에서의 물자 조달이 어려운 가운데 전체적인 준비 절차가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가 관계자는 "잦은 정전과 연료 부족 등 올해 쿠바 상황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다"며 "아주 작은 물건도 구하기 쉽지 않아 전체적인 세팅이 늦춰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쿠바에서는 공관 개설 요원이 수도 아바나 도심에 있는 비즈니스 무역센터에 대사관 예정지(임시 사무소)를 마련해 놓은 상태다.
이곳에는 쿠바 국영 통신사 및 주요 항공사 사무실 등이 자리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아바나 무역관과도 가깝고, 그리스를 비롯한 재외공관도 지척에 있다.
앞서 한국과 쿠바는 지난 2월 14일 미국 뉴욕에서 양국 유엔 대표부가 외교 공한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양국은 이후 지난 9월 유엔총회를 계기로 뉴욕에서 수교 후 첫 외교부 장관 회담을 여는 등 인적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
반면 북한은 쿠바 관련 소식을 드문드문 소개하는 등 한국·쿠바 수교에 간접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내는 것으로 해석되는 행보를 보인 데 이어 한수철 주쿠바 북한대사가 9월 27일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북한-쿠바 관계 발전'을 강조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방식으로 견제해왔다.
외교가에서 구체적 언급은 삼가고 있으나, 한국 측에서도 쿠바와의 소통 과정에서 상주 대사관 개설의 조속한 마무리를 위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바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대표적 관영매체인 그란마는 북한에 대한 우호적 논조를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장관 방북이나 북한-러시아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 비준 등과 같은 소식은 외신을 인용해 신속하게 알렸고, 양국 수교 일인 8월 29일(1960년 수교)에는 북한이 '형제국'임을 강조하는 온라인 기사를 싣기도 했다.
최근 한국 관련 소식의 경우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정국 등을 다룬 것으로 확인된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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