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육군 정치위원 돌연 교체…"시진핑, 軍기강 강화 조치"

입력 2024-12-24 16:22
中육군 정치위원 돌연 교체…"시진핑, 軍기강 강화 조치"

블룸버그 "천후이 육군 경험 없어"…진급식 상장 4명 불참도 눈길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정치적 충성심을 감독하는 중국 육군 정치위원이 돌연 교체돼 시진핑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국가 주석)이 군 기강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앙군사위원회 상장(上將) 진급식이 전날 베이징에서 시 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장유샤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시 주석이 서명한 천후이(61) 육군 정치위원에 대한 상장 진급 명령서를 낭독했다.

우리나라의 대장에 해당하는 상장은 군 통수권자인 시 주석을 제외하고 중국 인민해방군 현역 가운데 가장 높은 계급이다.

진급식을 통해 천후이가 친수퉁의 뒤를 이어 육군 정치위원에 오른 사실도 처음 알려졌다.

정치위원은 군에 정치적 충성심을 불어넣고 인력을 관리하는 자리로, 홍콩 명보 등 중화권 매체들은 중국 관영 매체가 육군 정치위원 교체 사실을 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또 블룸버그는 천후이의 정치위원 임명에 대해 깜짝 뉴스라면서 시 주석이 군 기강을 강화하고 있음을 알리는 예상 밖 조치라고 분석했다.

이전에 공군에서 복무했던 천후이는 지난 4월 항공우주군 정치위원으로 임명된 지 1년도 안 돼 자리를 옮겼고 육군 경험도 없다.

친수퉁 전 육군 정치위원과 리차오밍 육군 사령원(사령관), 위안화즈 해군 정치위원, 왕춘닝 무장경찰 사령원 등 상장 4명이 이례적으로 진급식에 참석하지 않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홍콩 성도일보는 작년 로켓군 부패 스캔들로 웨이펑허·리상푸 전 국방부장(장관), 로켓군 사령원을 지냈던 리위차오·저우야닝 등 장성급 인사 수십 명이 낙마하고 최근 먀오화 중앙군사위 위원도 부패 혐의로 정직 처분을 받은 가운데 상장 4명의 불참이 외부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고 짚었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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