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불허' 바이든 결정만 남아(종합)
투자심의위 '합의 불발' 백악관에 통보…일본제철 "대통령 심사숙고 희망"
(서울·도쿄=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박성진 특파원 =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심사해온 미국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위원회 내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백악관에 통보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은 CFIUS가 마감 시한인 이날 이 사안을 백악관에 회부했다면서 CFIUS에 참여한 기관 중 인수를 지지한 측은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인수를 불허할 수 있는 절차적 정당성이 확보된 의미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CFIUS는 외국인의 미국 기업 인수·합병 등 대미 투자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해 안보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시정 조치를 요구하거나 대통령에게 거래 불허를 권고할 수 있다.
CFIUS가 일부 기관에서 제기된 국가 안보 우려를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을 담은 합의 초안을 작성했고 이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지만, 최종적으로 의견 일치에 이르지 못한 것이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안이 백악관에 회부됨에 따라 대통령은 앞으로 15일 내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일본제철은 이 보도가 나온 뒤 "(바이든) 대통령에게 심사숙고를 강하게 요망한다. 공정하게 평가되면 인수가 승인될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본제철은 CFIUS로부터 최신 상황에 대해 통고받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본제철은 이 성명에서 "일본제철이 (미국) 국가안보상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취해온 조치와 일본제철이 제시한 약속은 US스틸을 성장시키고 고용을 유지해 미국 철강업계 전체를 강하게 해 미국의 국가안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제철은 미국 산업화 상징으로 꼽히는 US스틸을 149억 달러(약 20조8천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모두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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