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최대 도시 호찌민, 사업 17년 만에 첫 지하철 개통
日 지원으로 추진돼 2007년 승인…자금 부족으로 공사 지연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베트남 최대 도시인 남부 호찌민에서 자금 부족 등으로 인한 공사 지연 끝에 지하철이 처음 개통됐다.
23일 AFP통신과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벤타인과 수오이띠엔 약 20㎞ 구간을 연결하는 호찌민 '메트로 1호선'이 전날 공식 개통했다.
일본국제협력기구(JICA)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으로 추진된 호찌민 지하철 건설은 비용 상승에 따른 계획 변경 등 문제로 계속 지연됐다.
2007년 승인 당시 예상 비용은 17조4천억 동(약 9천900억원)이었으나, 2009년 컨설팅업체를 통해 재산정한 비용은 43조7천억동(약 2조5천억원)에 달했다.
2012년 착공 이후에도 자금 부족과 의회 승인 지연 등으로 공기가 늘어났다.
공사를 맡은 일본 업체 스미토모가 대금 미지급을 이유로 공사 중단을 경고하는 등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고, 결국 애초 완공 목표인 2018년을 훌쩍 넘겼다.
오랜 기다림 끝에 개통일을 맞은 시민들은 아침부터 지하철역으로 몰렸다.
각 역에는 무료 시승을 위한 긴 줄이 이어졌고, 경찰이 투입돼 질서 유지에 나섰다. 시민들은 '셀카'를 찍으며 지하철 개통을 축하했다.
한 여성은 "지하철을 타기 위해 호찌민에서 약 600㎞ 떨어진 중부 고원지대 꼰뚬에서 왔다"며 "자매들과 한 시간 넘게 줄을 서서 기다렸다"고 말했다.
약 840만대 오토바이가 좁은 차로를 달리는 호찌민은 교통 체증이 심각해 대중교통 개선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호찌민시는 추가로 지하철 6개 노선 건설 방안을 추진 중이다.
베트남에는 2021년 수도 하노이에 처음으로 지하철이 개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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