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포럼 "ACGA 서한, 존재감 주는 韓 시장 대한 경고문"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23일 아시아기업지배구조협회(ACGA)가 최근 국회에 상법개정을 촉구한 것과 관련해 "글로벌 스탠더드를 추구하는 ACGA 의견에 모두 공감한다"고 밝혔다.
기업거버넌스포럼(이하 포럼)은 이날 이남우 회장 명의로 낸 논평에서 "ACGA의 공개서한은 국제금융시장에서 시총 추락으로 존재감 없어지는 한국에 대한 경고문"이라며 한국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에서 비중이 축소돼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럼은 "최근 환율 급등, 주가 하락 등 경제 불안도 현 정부, 여당, 용산(대통령실)이 일부 '패밀리'(재벌가) 로비에 휘둘려 연초 약속했던 상법개정 등 거버넌스 개혁 약속을 저버린 탓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으므로 이들에 대한 신뢰가 깨져서 주식을 매도하는 것"이라며 "아직까지도 밸류업(기업가치제고) 발표도 하지 않고 권위주의적 경영을 강화하는 삼성전자[005930]가 외국인 매도 표적인 이유도 후진적 이사회 등 낙후된 거버넌스가 한몫한다"고 분석했다.
포럼은 "기업거버넌스를 개혁하면 외국인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돼 주가 회복, 환율 안정, 소비·투자 심리가 함께 살아난다"며 "국회는 수십, 수백곳 패밀리 편을 들 것인지 5천200만명 국민을 위하는 정치를 할 것인지 2025년 초 선택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포럼에 따르면 ACGA의 연기금·국부펀드 회원사로는 노르웨이국부펀드와 네덜란드연금, 호주연기금연합회, 캘리포니아교직원·공무원연금, 캐나다연금, 싱가포르정부기금 등이 있으며 자산운용사로는 블랙록, 뱅가드, 피델리티 등이 이름을 올렸다.
기업회원으로는 대만의 TSMC가 있다. 포럼은 삼성전자에도 ACGA 회원 가입을 권했다.
nor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