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戰 빨리 끝내야"…임기 초기 푸틴과의 만남 시사
파나마 운하의 美에 대한 비싼 수수료 지적하며 '반환' 재차 위협
"바이든 에너지 규제 취임 첫날 종식"…석유·가스 시추 공약 재확인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을 빨리 끝내기를 원한다면서 자신의 임기 초기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청년보수단체인 '터닝포인트 USA'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개최한 '아메리카 페스트 2024'에 참석해 행한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는 것은 "내가 빨리하고 싶은 일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푸틴이 가능한 한 빨리 나와 만나고 싶다고 말했기 때문에 나는 이 일(만남)을 기다려야 하지만 우리는 그 전쟁을 끝내야 한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의 이러한 언급은 지난 19일 푸틴 대통령이 연례 기자회견에서 자신과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것에 화답하면서, 그와 최대한 빨리 만나 전쟁 종식을 논의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어 이날 연설에서도 미 해군 및 상업용 선박에 대한 수수료를 문제 삼으면서 파나마 정부에 파나마 운하의 소유권 반환을 요구할 수 있다는 '엄포'를 되풀이했다.
그는 "파나마가 부과하는 수수료는 터무니없고 매우 불공평하다"며 "(미국이) 파나마에 부여한 엄청난 관대함을 고려할 때 더욱 그렇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러면서 "우리나라에 대한 완전한 강탈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미국이 파나마에 운하의 소유권을 넘긴) 이 관대한 기부의 도덕적·법적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신속하고 의문의 여지 없이 반환을 요구할 것이다. 파나마 당국자 여러분, 그에 따라 행동하라"고 경고했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은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 시절 미국 주도로 파나마 운하를 건설할 당시 자금이 전임인 25대 대통령인 윌리엄 매킨리의 업적 덕분이라면서 "그는 위대한 대통령이고 훌륭한 사업가였다. 사업 원칙을 활용할 줄 알았고, 관세에 대한 강력한 지지자였다"고 했다.
매킨리 대통령이 수입품에 대해 평균 50%의 관세를 매기면서 미국에 막대한 부를 창출하게 한 '매킨리 관세'의 기획자라는 점을 언급한 것인데, 트럼프 당선인은 이에 더해 북미 최고봉(6천194m)인 알래스카의 드날리산의 이름을 매킨리산으로 복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애초 알래스카산맥의 주봉인 이 산은 매킨리산이었으나, 2015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알래스카 원주민의 청원을 받아들여 드날리산으로 변경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당선인은 "우리 경제를 구하기 위해 취임 첫날 에너지 생산에 대한 바이든의 모든 규제를 끝내고, 그의 '제 정신이 아닌'(insane) 전기차 의무화 정책을 폐지하며, 천연가스 수출 금지를 취소하고, 알래스카의 세계 최대 규모 매장지를 다시 열며,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면서 미국에서 석유 및 가스 시추를 재개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그는 "우리는 석유와 가스, 다른 것들을 많이 갖게 될 것이며, 당신은 '트럼프 대통령님, 그만 하세요. 너무 많아서 가격이 너무 내려가고 있어요'라고 말할 것"이라며 "휘발유 1갤런에 1.84 달러였던 때를 기억하라"고 강조했다.
min2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