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고위관계자 "가자 휴전 협상 90%까지 완료"

입력 2024-12-22 08:09
팔레스타인 고위관계자 "가자 휴전 협상 90%까지 완료"

"일부 핵심쟁점 남아…완충지대에 이스라엘군 계속 주둔할 듯"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사이의 가자지구 전쟁 휴전 협상이 90%까지 완료됐으나 일부 핵심 쟁점이 아직 남아 있다고 팔레스타인 고위 관계자가 영국 BBC 방송에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양측은 미국, 이집트, 카타르 등의 중재로 카타르 도하에서 휴전과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BBC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사이의 국경선을 따라 수㎞ 너비의 완충지대를 만들고 그 내부에 이스라엘군이 계속 주둔토록 하는 방향으로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

가자지구와 이집트 사이의 경계지대에 있는 전략적 요충지인 '필라델피 회랑'에 이스라엘군이 계속 주둔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런 쟁점들이 해소되면 며칠 내로 3단계 휴전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휴전 1단계에서는 이스라엘 여군 장병 1명당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20명의 비율로 포로교환이 이뤄진다.

포로교환 대상에 구체적으로 어떤 수감자들이 포함될지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으나, 이스라엘 교도소에서 25년 이상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약 400명 가운데 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제2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무장봉기)를 주도해 2002년 종신형을 선고받은 파타당 고위 인사 마르완 바르구티는 이스라엘 측이 석방을 불허할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억류하고 있는 인질 96명 중 현재 생존자는 62명일 것으로 이스라엘 측은 보고 있다.

휴전이 이뤄지면 가자지구 북부에 살던 민간인 피란민들은 이집트와 카타르가 감독하는 체제 하에서 귀향하게 된다.

또 가자지구 내에 하루에] 500대 꼴로 트럭이 들어가 구호물품을 전달할 수 있게 된다.

3단계 휴전의 마지막 국면에 이르면 가자지구 출신이며 정파 가입 전력이 없는 동시에 모든 팔레스타인 정파의 지지를 받는 전문 관료들로 구성된 위원회에 의해 가자지구 행정 감독이 이뤄지게 된다.

한편,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와 팔레스타인 해방 인민전선(PFLP) 등 두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대표들과 이번 휴전 및 인질 협상에 대해 지난 20일 회의를 했다고 21일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limhwaso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