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학교 총격 15세 소녀, 부모 이혼·양육권 분쟁 등 가정사"
NBC뉴스 법원문서 확보해 보도…FBI, 다른 범행 모의한 20세 남성 체포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의 한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15세 소녀 나탈리 럽나우가 불우한 가정사를 가졌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 NBC뉴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BC뉴스가 확보한 법원 문서에 따르면 럽나우의 부모는 두 차례 이혼과 양육권 분쟁을 벌인 것으로 나타냈다.
럽나우의 부모는 2011년 결혼했다가 럽나우가 태어난 뒤인 2014년 이혼했고, 2017년 재결합했으나 2020년 다시 결별했다.
첫 번째 이혼 시기에는 공동양육권 합의 하에 모친이 럽나우의 양육을 주로 맡았으나, 두 번째 이혼 시기부터는 부친과 모친이 럽나우와 각각 동일한 시간을 보내기로 하는 데 합의했다고 한다.
부모가 이혼과 재결합, 두 번째 이혼, 양육권 분쟁을 거치는 과정에서 럽나우는 부친과 모친 집을 오가야 했고, 심리치료사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고 NBC뉴스는 전했다.
한편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총기 사건과 별개로 럽나우와 폭발물 공격을 모의한 혐의로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알렉산더 파펜도르프(20)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파펜도르프는 위스콘신주 학교 총격 사건 전 럽나우와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정부기관 건물을 폭발물로 공격하는 계획을 세운 혐의를 받는다.
앞서 지난 16일 위스콘신주의 주도 매디슨에 있는 사립학교 어번던트 라이프 크리스천스쿨에서 이 학교 학생 럽나우가 권총을 쏴 14세 학생 한 명과 교사 한 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2명은 여전히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매디슨시 동부 외곽에 자리한 어번던트 라이프 크리스천스쿨은 전체 학생이 약 400여명 규모에 불과한 소규모 사립학교로, 같은 학교 내에 유치원 과정부터 고등학교 과정까지 모두 두고 있다.
성탄 연휴를 불과 한 주 앞두고 평온한 교외 사립학교에서 벌어진 비극에 미국은 충격을 줬다.
경찰은 럽나우의 부모 등을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미국 내 학교 총기 사건을 집계하는 'K-12 학교 총기사건 데이터베이스' 웹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미국 전역에서 발생한 학교 총기 사건은 총 323건에 달한다. 이는 1966년 집계 이후 지난해(349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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