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샤프 TV패널 공장 일부 매입…AI 데이터센터 구축"
닛케이 "이르면 내년 초 오사카 공장 토지·설비 9천250억원에 매매 계약"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소프트뱅크가 전자제품 업체 샤프의 오사카부 사카이시 소재 옛 TV용 액정 패널 공장 토지와 시설 일부를 약 1천억엔(약 9천250억원)에 매입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0일 보도했다.
소프트뱅크와 샤프는 이날 각각 임원 회의를 열어 해당 토지와 시설의 취득과 매각을 의결했다.
소프트뱅크는 중장기적으로 충분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다고 판단될 경우 이르면 내년 3월 이전에 정식 매매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매매 대상은 부지 면적의 약 60%에 해당하는 토지와 그곳에 있는 공장, 전원·냉각 설비 등이다.
소프트뱅크는 이곳에 인공지능(AI)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방침이다.
엔비디아로부터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구입하는 비용 등을 포함한 총투자액은 수천억엔 규모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데이터센터를 내년 4월 이후 착공해 2026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 전력 용량은 일본 최대급인 약 150㎿이며, 소프트뱅크는 향후 250㎿까지 용량을 올릴 계획이다.
소프트뱅크는 일본 주요 도시에 데이터센터를 정비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으며, 사카이 시설은 혼슈 서부인 간사이 지역 주요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업체는 데이터센터를 생성형 AI 기반이 되는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운용에 활용하고, 외부 기업도 이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닛케이는 "미국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도 일본에 데이터센터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세계적인 업체와 일본 통신 대기업이 경쟁하는 구도가 선명해졌다"고 해설했다.
액정 패널 사업 부진을 겪은 샤프는 사카이 공장 일부를 매각해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고 가전제품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샤프는 올해 8월 TV용 패널 생산을 종료했고 제조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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