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기준금리 4.75%로 동결…"다음 인하 시기 약속 못해"(종합)

입력 2024-12-19 21:37
英 기준금리 4.75%로 동결…"다음 인하 시기 약속 못해"(종합)

베일리 총재 "경제 불확실성 커져"…BOE 성명 '美 무역정책 영향' 언급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 중앙은행 잉글랜드은행(BOE)은 19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4.75%로 동결했다.

BOE는 올해 들어 8월과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하했다. 현재의 4.75% 금리는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성명에서 "2% 물가상승률 목표를 지속해서 맞추도록 확신해야 한다"며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한 점진적 접근이 여전히 옳다고 생각하나 경제 불확실성이 커져 다가올 해에 언제, 얼마나 금리를 인하할 것인지 약속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베일리 총재가 목표에 근접한 물가 상승률 유지를 위해 금리 인하에 신중히 접근하겠다고 말했고 전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BOE의 목표치인 2%를 넘은 만큼 기준금리 동결 관측이 많았다.

영국 공공 재정 압박과 미국 대선 이후 경제 불확실성도 이같은 관측을 높였다.

BOE는 성명에서 "위원회는 지정학적 긴장과 무역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글로벌 성장 및 물가상승률 위험을 논의했다"며 "차기 미국 행정부는 글로벌 무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식으로 관세 인상을 제안했고 이는 결과적으로 영국 경제에 직간접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통화정책위원회에서는 위원 간 의견이 예상보다 더 엇갈렸다. 위원 9명 중 6명이 동결에 찬성했고 3명은 수요 둔화와 노동시장 약화를 이유로 0.25%포인트 인하 의견을 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이 조사한 경제 전문가들은 위원 1명만 인하에 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BOE는 이날 영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6주 전만 하더라도 올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0.3%로 예상했으나 이를 0.0%로 수정했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직후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 조정에 대해 신중한 기조를 시사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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