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우크라군 훈련 위한 현지 파병 검토"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군 훈련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영국군을 보낼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일간 더타임스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힐리 장관은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 훈련을 우크라이나인의 필요에 더 적합하도록 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인들이 접근하기 더 쉽고, 더 많은 신병을 모집하고, 동기를 부여할 수 있도록 그들과 협력(해야)한다"고 말했다.
현재 영국에서 이뤄지는 우크라이나 신병 훈련을 우크라이나로 확장하는 것을 뜻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것에 대응할 수 있는 무엇이라도 살펴볼 것"이라고 답했다.
더타임스는 이를 영국군이 훈련을 위해 우크라이나로 파병될 수도 있다고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BBC 방송도 19일 국방 소식통들을 인용해 국방부가 군을 우크라이나로 파견해 우크라이나군 훈련을 도울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은 그동안 영국 영토에서 우크라이나군 수만 명을 훈련해 왔으며 육군 의무병 소수가 우크라이나에서 훈련을 지원하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러시아와 직접 충돌을 피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무기는 지원하되 파병은 하지 않는다는 레드라인을 지키고 있다.
힐리 장관은 더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조기 종전론을 앞세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협상을 촉구하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지금이 전쟁에서 가장 중대한 시기 중 하나"라며 "한 해가 끝나가고 있을지 모르지만 전쟁은 아니다. 모든 전선에서 강화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 "싸움이 (대화로) 단순하게 전환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대화 중에도 여전히 싸우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현실을 놓치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전투력과 억지력을 계속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는 내년 우크라이나에 드론과 보트, 방공망을 포함한 2억2천500만파운드(약 4천100억원) 규모의 신규 군사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cheror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