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안경' 시대 성큼…AI, XR기기 킬러 콘텐츠 된다

입력 2024-12-20 06:00
'아이언맨 안경' 시대 성큼…AI, XR기기 킬러 콘텐츠 된다

메타, '레이밴' 스마트 안경 업데이트

애플 2025년 '비전 프로'에 애플 인텔리전스 탑재 전망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마블 영화 어벤저스 시리즈에서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는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안경을 착용하고 실시간으로 주변 환경에 대한 정보를 전달받는다.

이제 현실에서도 안경만 끼면 실시간 번역, 일정 관리 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AI를 탑재한 확장현실(XR) 기기들이 하나둘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간한 연구 노트에 따르면,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는 이 회사의 XR 기기용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XR'의 킬러 앱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측된다.

구글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안드로이드 XR을 처음 선보이면서 삼성전자[005930]가 이를 탑재할 기기 '프로젝트 무한'(Project Moohan)을 개발해 내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드로이드 XR 속 제미나이는 대화를 통해 이용자가 현재 보고 있는 내용에 대한 답변을 제공하고, 이용자 의도를 이해해 계획을 짜는 일을 도울 예정이다. 실시간 번역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날 구글은 다양한 형태와 무게의 '스마트 안경' 출시도 예고했는데, 편리하게 일상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기대를 모았다.

연구 노트를 작성한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글로벌 콘텐츠 관리자 리테쉬 벤드레는 "구글과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파트너들이 XR 기기를 통해 AI를 일상생활에 통합하는 방식이 주목받을 것"이라며 "주변 환경, 내비게이션, 실시간 번역, 일정 관리 등을 AI에 요청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출시된 제품 중에 앞서간 형태는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의 '레이밴 메타' 스마트 안경이다.

메타는 최근 레이밴 메타를 먼저 사용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메타 AI 기능을 업데이트했다.

기존에는 AI와 대화하는 정도였다면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영어와 스페인어, 프랑스어 및 이탈리아어 간 실시간 음성 번역이 가능해졌다.

이용자가 지원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과 대화하면 안경의 스피커를 통해 이용자의 언어로 들을 수 있고, 스마트폰으로 대화 내용을 텍스트로 볼 수도 있다.

AI 비디오 분석 기능을 통해 이용자가 바라보는 것에 대한 질문에 답하거나 듣고 있는 음악의 음원을 찾는 일도 가능하다.

애플도 비전 프로에 AI를 탑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의 기욤 샹신 박사는 "애플은 자체 AI 모델 애플 인텔리전스를 비전 프로에 탑재한다는 소식을 아직 발표하지 않아 뒤처진 것처럼 보이지만, 내년 전략 중 하나로 발표될 수 있다"고 또 다른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 노트에서 밝혔다.

그러면서 "AI는 게임과 가상 화면을 넘어 XR의 실용적인 사용 사례를 만들며 XR 기기 사용자의 경험을 혁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yun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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