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핵탄두 장착 가능 장거리 미사일 개발' 파키스탄 제재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미국이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등을 개발해왔다는 이유로 파키스탄 정부 기관 등에 제재를 가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전날 파키스탄 국방부 산하 방위산업 감독기구인 국가발전단지(NDC)와 기업 세 곳을 제재명단에 올렸다고 밝혔다.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번 제재는 대량살상무기(WMD) 확산과 이동수단 방지를 위한 행정명령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명단에 오른 NDC 등에 속하는 미국 자산은 동결되고 미국인들은 이들과 거래할 수 없다.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있는 NDC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 프로그램 이행을 위한 부품과 미사일 실험 장비를 구해왔고, 파키스탄 남부 도시 카라치에 있는 기업 3곳은 NDC에 협력해온 것으로 미국 측은 보고 있다.
NDC 프로그램에는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샤힌(Shaheen) 시리즈 미사일 개발도 포함돼 있다고 미국 측은 밝혔다.
이에 파키스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 측 조치는 "유감스럽고 편견에 입각한 것"으로 남아시아 역내 군사적 비대칭 가속화를 꾀함으로써 역내 안정을 해칠 것이라고 밝혔다.
파키스탄의 이런 입장은 영유권 문제 등으로 대립하는 인접국이자 사실상 핵보유국인 인도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역시 사실상 핵보유국인 파키스탄은 현재 170개가량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고,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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