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서 실종 美기자 모친, 푸틴에 "아들 찾게 도와달라"

입력 2024-12-19 11:17
시리아서 실종 美기자 모친, 푸틴에 "아들 찾게 도와달라"

2012년 내전 취재 중 실종…"시리아 연줄 있는 푸틴이 도울 수 있어"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시리아에서 12년 전 실종된 미국 기자 오스틴 타이스의 모친이 아들을 찾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NBC 뉴스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오스틴의 어머니인 데브라 타이스는 이날 바샤르 아사드 정권의 갑작스러운 몰락으로 아들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면서 푸틴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

타이스는 편지에서 푸틴 대통령이 시리아 정부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으니 아들을 찾으려는 노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도움을 요청했다.

타이스는 평화와 선의의 연말연시를 맞아 오스틴을 찾아 가족과 안전하게 재회할 수 있도록 도움을 정중히 요청한다면서 아들을 찾을 수만 있다면 모스크바를 비롯해 지구상 어느 곳이든 기꺼이 찾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타이스는 NBC 뉴스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오랫동안 시리아 라타키아에 항구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현지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푸틴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에 대해 그 어떤 불안감도 없다고 말했다.

타이스는 아들이 다마스쿠스 외곽 비밀 감옥에 수감돼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로부터 비밀감옥을 공습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받아냈다.

해병대 출신의 프리랜서 언론인이었던 오스틴은 지난 2012년 시리아에서 내전 취재 도중 실종됐다.

미국 국무부는 오스틴이 시리아 정부에 억류됐다고 결론 내렸지만, 시리아 정부는 수년간 이를 부인했다.

아사드 정권 몰락 후 수년간 포로로 잡혀 있던 수천 명의 죄수들이 석방됐으나 여전히 오스틴의 소재는 여전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시리아 감옥 수감 이력이 있는 한 사람은 최근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타이스 건너편 감방에 갇혀 있었다면서 타이스가 2022년 7월에 살아있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k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