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11월 물가상승률 2.6%…8개월만에 최고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연 2.6%로 집계됐다고 영국 통계청(ONS)이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전월 2.3%보다 올라갔고 올해 3월(3.2%)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높다.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와는 일치한다.
자동차 연료 가격과 의류비 상승이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식품,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 물가 상승률도 3.5%로 전월(3.3%)보다 올랐고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5%로 전월과 같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물가 상승률에 대해 "영국 경제가 빈약한 성장과 높은 물가,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의 부담을 안은 새해를 맞이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고 풀이했다.
영국 통계청이 집계한 9월과 10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추정치는 각각 -0.1%다.
영국 중앙은행 잉글랜드은행(BOE)은 19일 통화정책위원회를 열어 기준 금리를 결정한다.
지난 수개월간 물가상승률이 BOE 목표치인 2%를 계속 웃돌면서 이번 통화정책위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전날 발표된 8∼10월 평균 임금 연 상승률이 5.2%로 이전 3개월(4.6%)보다 올라간 것도 금리 동결 관측에 힘을 실었다.
BOE는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해 현재 금리는 연 4.75%다.
폴 데일스 캐피털 이코노믹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BOE가 내일 추가 금리 인하로 이른 크리스마스 선물을 줄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이번주 지표들은 BOE가 물가상승률에 대해 걱정을 덜 수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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