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제미나이 시연해보니…기사 초안 몇초만에 '뚝딱' 작성
"지침 명확할수록 더 나은 답변"…확인 안 된 정보는 보류
전문가 모드로 경기 예측도…사이드 패널로 업무 생산성 향상
(서울=연합뉴스) 김현수 기자 = "인공지능(AI)에게 명확한 지침을 줘야 더 나은 수준의 답변을 받을 수 있습니다"
18일 서울 강남구 구글코리아 오피스에서 열린 AI 모델 '제미나이' 시연 세션에서 조혜민 구글 워크스페이스 커스터머 엔지니어링 리드는 AI 구독 서비스인 '제미나이 어드밴스드'에게 뮤지컬 '알라딘'에 대한 기사를 작성해달라고 프롬프트(명령어)를 요청한 뒤 이같이 말했다.
몇 초 만에 제미나이는 "알라딘, 시아준수·이성경의 황홀한 마법에 빠지다!"라는 제목의 기사 초안을 완성했다. '능글맞으면서도 순수한 알라딘의 매력', '파워풀한 가창력과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 등 생동감 넘치는 표현도 담겼다.
조 리드가 입력한 명령어는 "알라딘 뮤지컬에 대한 신문 기사를 작성해주세요. 알라딘 주인공 시아준수와 이성경의 멋진 하모니를 강조해주고 화려한 무대 연출에 대해 소개해주세요"였다.
구체적인 질문의 목적과 원하는 형식을 요구해야 제미나이가 명확한 답변을 내릴 수 있다.
조 리드는 '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페르소나(Persona), 제미나이가 수행해야 하는 구체적인 임무(Task), 지시를 내리는 맥락(context), 이메일 초안·요약문 등 형식(Format) 등 구체적인 명령어의 형식에 따라 제미나이 답변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제미나이가 제공하지 않는 정보도 있다.
제미나이가 생성한 기사 초안 마지막에는 "알라딘은 [극장 이름]에서 [날짜]까지 공연된다"는 문구가 담겼다. 극장 이름·날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대신, 이용자가 직접 확인하라는 뜻이다.
조 리드는 "제미나이가 쓸 수 있는 영역과, 실제 정보가 확인돼야 하는 부분으로 나눠 내용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미나이 어드밴스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능은 맞춤형 AI 전문가 '젬스'(Gems)다. 특정 분야에 맞는 나만의 가상 전문가를 생성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자가 '해리'라는 이름의 '젬'을 직접 생성해봤다. 해리는 '경제학 이론을 모두 학습했으며, 올해 금리 상황과 지정학적 이슈에 통달한 전문가'라는 설정을 추가했다.
해리에게 "2024년 경제 흐름·지정학 이슈 등을 바탕으로 2025년 세계 경기 흐름을 예측해줘"라고 묻자 "2025년 세계 경기는 둔화할 가능성이 높지만, 중국 경제 회복, 기술 혁신 등 긍정적인 요인도 존재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제미나이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므로 경제 상황을 주시하면서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도 해줬다.
이날 조 리드는 구글 워크스페이스 앱 측면에 제공되는 제미나이 '사이드 패널' 기능도 시연했다.
기사 초안을 작성한 제미나이 어드밴스드가 특정 명령어에 따라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모델이라면, 사이드 패널은 이용자 자신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데 특화된 기능이다.
구글 지메일에서 메일을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 "환불을 요청한 고객이 보낸 읽지 않은 이메일을 보여줘"라고 입력하면 제미나이가 이에 부합하는 메일을 간추리는 것이 대표적이다.
조 리드는 "사이드 패널은 내가 만든 데이터를 기반으로 AI와 소통할 수 있다"며 "업무 생산성, 협업, 새로운 콘텐츠 생성 등에 있어 혁신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yuns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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