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세전 순이익 2년째 감소…매출도 뒷걸음질
기업당 매출액 2천269억원, 5.9%↓…국외 자회사 1만개 돌파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지난해 반도체 업황 부진 등 영향으로 기업들의 순이익이 2년째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진출이 늘면서 국외 자회사를 보유한 기업은 늘었지만 국내 자회사 보유 기업은 7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3년 기업활동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기업의 매출액은 3천203조원으로 전년보다 1.1% 줄었다. 2020년(-3.2%) 이후 3년만에 감소세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2천269억원으로 전년보다 5.9% 줄었다.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150조7천억원으로 전년보다 46조6천억원 줄었다. 반도체 업황 등 실적 부진 영향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째 감소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27조7천억원)에서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운수·창고업(-15조7천억원), 건설업(-6조1천억원) 등에서도 줄었다.
기업 연구개발비는 80조원으로 전년보다 8.8% 늘었다. 연구개발 기업 수는 7천633개로 5.8% 늘었다.
최근 18년간 지속해서 연구개발에 투자한 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7천681억원으로 전체 기업 평균 매출액의 3.4배 수준이었다.
지난해 국내 자회사를 보유한 기업은 4천370개로 전년보다 0.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자회사 보유 기업이 줄어든 것은 2016년(-0.8%)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국외 자회사 보유 기업은 3천410개로 전년보다 0.4% 늘었다. 국외 자회사 보유기업은 해외 투자 증가 영향 등으로 2017년 이후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자회사는 1만6천752개로 전년보다 3.1% 늘었다. 국외 자회사는 2.6% 늘어난 1만83개로 지난해 처음 1만개를 넘어섰다.
국외 자회사 진출 지역은 아시아가 6천524개(64.7%)로 가장 많았고 북미·중남미(2천151개·21.3%), 유럽(1천183개·11.7%) 등 순이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2천331개(23.1%)로 가장 많았고 미국(1천624개·16.1%), 베트남(1천194개·11.8%) 등이 뒤를 이었다.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개발·활용하는 기업은 2천665개로 전년보다 35.9% 늘었다.
지난해 신규 사업에 진출한 기업은 352개로 전체의 2.4%를 차지했다. 전년(2.5%)과 유사한 수준이다.
주력사업에 변동이 생긴 기업은 648개로 전년보다 1.3% 늘었다.
이번 조사 대상은 상용직 50인 이상이면서 자본금이 3억원 이상인 기업체 1만4천550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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