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효성티앤씨, 효성화학 특수가스 인수에 재무안정성↓"

입력 2024-12-16 17:16
한신평 "효성티앤씨, 효성화학 특수가스 인수에 재무안정성↓"

"효성화학, 매각대금 유입으로 신용도 하향 압력 완화"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한국신용평가는 16일 효성화학[298000] 특수가스사업부를 양수하는 효성티앤씨[298020]에 대해 과도한 영업양수자금 지출로 재무안정성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박종도 한신평 선임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특수가스사업부 양수 성과 가시화 여부와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 수급 및 스프레드 추이, 추가 유동성 확보 방안과 자체 영업현금 창출력을 통한 재무부담 경감 수준 등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는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에서 이물질 세척에 쓰이는 삼불화질소(NF3) 등을 생산하는 사업부로, 지난 12일 효성티앤씨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 자산, 부채 등 영업 일체에 대한 영업양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수가액은 9천200억원이다.

박 연구원은 효성티앤씨가 양수가액을 조달하려면 대규모 차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보유 유동성, 현금창출력 대비 과다한 영업양수자금 지출로 재무안정성 저하가 불가피한 점은 신용도에 부담"이라고 짚었다.

9월 말 기준 161.8%였던 효성티앤씨의 부채비율은 218.5%로 상승할 수 있으며, 차입금의존도는 40.9%로 집계돼 한신평이 제시한 등급 하향 가능성 증가 요인(35%)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효성티앤씨는 주력 스판덱스 제품에서의 우수한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양호한 이익창출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자체 특수가스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 등 특수가스사업부 양수에 따른 긍정적 효과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효성화학에 대해선 특수가스사업부를 매각함으로써 대규모 매각대금 유입에 따른 차입금 축소, 재무구조 개선, 유동성 대응부담 완화 등 신용도 하향 압력 완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석유화학의 비우호적 업황을 고려하면 이번 특수가스사업부 매각은 효성화학의 급격한 신용도 하향 압력을 완화하는 정도라고 박 연구원은 부연했다.

한신평은 효성화학 무보증사채에 'BBB+/부정적'을, 기업어음엔 'A3+'를 부여하고 있다. 효성티앤씨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A2+'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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