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증시 상장기업 11년만에 첫 감소…상장폐지 전년比 54%↑"
닛케이 "자진 철수·피인수 많아…내년 이후에도 폐지 많을 듯"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올해 상장 폐지되는 기업이 2013년 이후 최다인 94곳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6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스탠더드, 그로스 시장의 상장폐지 기업을 집계한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전하면서 이 수치가 전년 대비 54% 늘어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장 폐지 사례가 증가하면서 올해 연말 기준 도쿄증권거래소 상장 기업 수는 작년보다 1곳 감소한 3천842곳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증권거래소가 2013년 오사카증권거래소와 통합해 현 체제가 만들어진 이후 상장기업 수가 줄어드는 것은 처음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2013년부터 2023년까지 도쿄증권거래소 상장 기업은 연평균 40여 곳씩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닛케이는 상장폐지 증가에 대해 "경영 자유도를 높이기 위해 자진해서 증시에서 철수하거나 다른 회사나 투자 펀드에 인수된 회사가 많다"고 해설했다.
이어 "도쿄증권거래소는 일본 시장의 매력을 높이기 위해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며 상장 기준을 엄격히 하고 기업 측에 주가를 의식해서 경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내년 이후에도 상장폐지 기업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례로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유통업체 세븐&아이홀딩스가 캐나다 유통 업체 ACT의 자사 인수를 막기 위해 주식공개매수(TOB)를 통해 주식을 사들여 상장폐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는 상장에 따른 비용이 증가하고 상장하지 않더라도 자금을 조달하기 쉬운 환경이 갖춰지면서 미국과 유럽 증시에서는 상장 기업이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도쿄증권거래소와 투자자들이 기업 가치를 올리라는 요청이 강해지고 기업 활동이 활발해지면 더 많은 자금이 일본 증시에 들어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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