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샤를리에브도, 테러 10년 맞아 '신성모독 만평' 공모전

입력 2024-12-15 20:41
佛 샤를리에브도, 테러 10년 맞아 '신성모독 만평' 공모전

2015년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 풍자 만평으로 총격 테러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조롱하는 만평을 실었다는 이유로 테러당했던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테러 발생 10년을 맞아 신을 주제로 하는 만평 공모전을 열었다.

AFP 통신은 샤를리 에브도가 이를 앞두고 신을 '가장 웃기고 심술궂게' 풍자하는 만평을 공모하는 콘테스트를 열어 15일(현지시간) 접수를 마감한다고 보도했다.

내년 1월 7일은 샤를리 에브도가 총기난사 테러를 당해 만평가와 기자 등 12명이 사망한 지 10년이 되는 날이다.

이 잡지는 지난달 공모전을 시작하면서 "신과 종교가 감독하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것, 이른바 선과 악이라는 것, 종교 지도자들이 우리 삶에 이래라저래라하는 것에 신물 난 모두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샤를리 에브도는 무슬림이 추앙하는 무함마드를 희화화한 만평을 실은 이후인 2015년 1월 7일 사이드 쿠아치, 셰리프 쿠아치 형제가 이 언론사에 침입해 총기를 난사했다.

이 충격적 테러 사건은 전 세계의 비판을 받았고 샤를리 에브도에 연대를 표시하는 '내가 샤를리다'(Je Suis Charlie) 운동이 일었다.

이 사건은 프랑스를 비롯한 서유럽 곳곳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를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

1970년 창간된 샤를리 에브도는 종교를 막론하고 도발적인 콘텐츠를 종종 게재해 언론의 자유가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지 논란을 일으켜 왔다.

올해 8월에는 성모 마리아가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에 걸린 것으로 그렸다가 가톨릭 단체에게 소송을 당했다.

프랑스의 혐오 표현 반대법은 소수자를 보호하고 폭력 선동을 금지하나 종교에 대한 비판은 허용한다.

일각에서는 프랑스가 가톨릭교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 수 세기간 싸운 결과로 종교에 대한 비판과 조롱이 허용된 것이므로 이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샤를리 에브도의 콘텐츠가 과도하게 공격적이고 이슬람 혐오적이라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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