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가 만든 영상, 뉴스에 사용되면 부정적 인식"
정윤혁 고려대 교수팀, '경영정보학연구' 최신호 게재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이미지와 영상, 글 등이 급격히 증가하는 가운데, 뉴스 같은 정보 전달성 콘텐츠에서는 소비자가 AI 사용을 부정적으로 인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5일 정윤혁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연구팀은 한국경영정보학회가 발간한 '경영정보학연구' 최신호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AI의 콘텐츠 생성 기능은 유용하지만, 현실과 다른 잘못된 결과를 내는 '환각 현상' 등으로 인해 진정성 논란이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AI가 생성한 이미지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알기 위해 지난 4월 28일부터 이틀간 7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참가자는 '뉴스 기사 본문을 AI가 작성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등 질문에 '마음에 든다' 부터 '마음에 안 든다'까지 5가지 응답 중 1가지를 선택해 답변했다.
이때 콘텐츠 유형은 뉴스처럼 실용적이거나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이 있는 '실용적 콘텐츠'와 드라마나 영화처럼 즐거움을 제공하는 '쾌락적 콘텐츠'로 분류했으며, 콘텐츠 종류는 글, 사진, 영상으로 구별했다.
연구 결과, 뉴스에 활용된 AI 영상에 대해 응답자들은 불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뉴스에 쓰인 AI 사진에 대해서는 불만족스럽다는 반응과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는 중립적 반응이 똑같이 나왔다.
뉴스에 활용된 사진과 영상을 제외한 영화, 드라마 등에 쓰인 AI 콘텐츠에 대해서는 참가자들이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뉴스 같은 실용적 콘텐츠는 객관적 사실이 중요한 만큼 소비자들이 제작 주체를 중요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AI가 작성하는 글 기사에는 불만족 반응이 없었으나 사진이나 영상 기사에는 불만족 반응이 있던 것으로 보아, 고차원적인 작업에서 특히 콘텐츠의 진정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맥락에서, 실용적 콘텐츠에 AI가 사용됐다는 안내가 부재하면 쾌락적 콘텐츠에서보다 더 큰 불만족을 표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AI 워터마킹의 가시성과 사람 눈으로 확인 가능한 식별 정도 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상황"이라며 "실용적 가치를 갖는 콘텐츠의 경우 AI 사용 여부를 누구나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배치해야 소비자의 불만족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hyun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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