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과기원, 인도양 3천m 바닥까지 수층 동시관측 최초 성공
이희승 해양과기원 원장, 기자간담회서 밝혀…"한반도 기후예측 기대"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미국 해양대기청(NOAA)과 서인도양에 대기부터 수심 4천m 해저까지 동시 관측할 수 있는 계류관측선을 설치하고 해당 지역 모든 수층의 연속관측 자료를 얻는 데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인도양 수층 연속관측 자료를 얻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반도 기후변화 예측 등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희승 해양과기원 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런 성과를 공개했다.
인도양 열대 해역은 한반도가 포함된 동북아시아뿐 아니라 아메리카 대륙 서부지역 기후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지역으로 기후 예측을 위해 중장기 관측이 필요한 곳이다.
특히 저온 심층수가 표층으로 올라오는 서인도양 열대 용승 해역은 대기와 해류에 의해 모두 영향을 받아 대기부터 해저면까지 모두 관측이 필요하다.
한국과 미국은 2022년부터 공동연구를 시작했으며, 올해 6월 종합연구선 이사부호를 이용해 서인도양 열대 해역인 동경 65도, 남위 8도 지역에 계류관측선 'RAMA-K'를 설치했다.
한국이 담당하는 수중계류선(St. K)과 미국의 RAMA 부이를 조합한 형태로 부이 아래 수심 500m까지는 실시간 관측하고, 수심 300m부터 4천m 해저면까지 수중계류선이 시간에 따른 변화를 관측하게 된다.
수중계류선은 해양 내부 물리적 성질뿐 아니라 생태계 변동을 관측할 수 있는 퇴적물 트랩과 소형어류 분포 파악용 과학어탐까지 설치돼 해양 생태계 변화도 관측할 수 있다고 해양과기원은 설명했다.
이번에 설치된 계류관측선은 내년 4월경 이사부호를 이용해 회수할 예정으로, 이를 통해 수집된 관측 자료는 인도양 해양 변동 환경 파악과 동북아 지역 기후 영향을 규명하는 데 필수적인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해양과기원은 밝혔다.
해양과기원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인도양의 변화가 동중국해 지역 고수온에 영향을 주는 현상 등을 분석해 논문으로 발표하는 등 국내 기후변화 분석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동진 해양과기원 부원장은 "인도양 관측 자료와 모델을 토대로 한반도 주변 폭염 및 강수의 계절 예측성을 개선하고, 동북아 해양 환경 변동 상관관계 연구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 원장은 경영목표로 '해양과학기술 혁신 플랫폼 비상'을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연구역량 혁신, 국가와 지역사회 요구 응답, 구성원이 자부심을 갖는 일터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5월 임기 4년 원장으로 취임했다.
해양과기원은 해양환경과 기후변화 연구, 해양자원 관리·개발 연구 등 해양과학기술 관련 연구개발을 하는 해양수산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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