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여객열차 5년만 재개통…외화벌이·우크라전 파병 연계되나
'러시아 레일' 16일부터 하산-두만강역 운행 재개 발표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북한과 러시아를 오가는 여객 열차가 재개통한다고 러시아 국영 철도 회사 '러시아 레일'이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레일'은 이날 발표한 2024∼2027년 일정에서 북한 두만강역과 러시아 하산역을 오가는 'No. 645/646' 열차가 이달 16일부터 재개된다고 공지했다.
이 열차는 일주일에 월·수·금요일 3차례 운행될 예정이며, 편도로 17분가량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차를 타고 두만강역에 도착한 뒤에는 현지 열차나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고 러시아 레일은 덧붙였다.
북러 간 여객열차가 재개되는 것은 거의 5년 만으로, 양측이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과 맞물려 전방위로 밀착하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다.
특히 철도 운행은 북러가 올해 6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관계에 관한 조약'의 주요 의제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양측 철도 운행 재개로 북한의 외화벌이 노동자가 러시아로 파견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전했다.
또한 북한 병력과 포대가 러시아 철도를 타고 우크라이나 최전선까지 투입될 수도 있다고 NK뉴스는 짚었다.
하산역과 두만강역을 잇는 국경 철도는 2013년 개통됐다.
이후 북한은 코로나19 대확산으로 2020년 2월 러시아 국경을 완전히 봉쇄했다가 2022년 11월 철도 화물 운송만 재개됐다.
그러다 올해 6월부터는 여객 열차를 시험 운행하기 시작했으며, 12월에는 정기운행을 시작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당시 러시아 단체 관광객들은 시험 운행 열차를 타고 두만강역에 도착해 다시 라선으로 이동한 뒤 3박4일 일정으로 일대를 관광했다.
북한은 지난 2월 러시아 단체 관광객 입국을 허용해 지금까지 600여명이 북한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은 주로 비행기를 이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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