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 "신임 美대사 통해 미제무기 유입억제 요구할 것"
트럼프, 주멕시코 대사에 CIA 출신 내정…"美의 안보·번영 증진 기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 대통령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주멕시코 대사 내정자에게 미국산 무기의 멕시코 유입 근절을 위한 협력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멕시코는 자유롭고 주권적이며 독립적인 국가로서 미국과의 관계에서 항상 존중을 촉구할 것"이라며 "멕시코에서 발생하는 폭력, 특히 미국산 무기 밀매를 억제하기 위해 긴밀히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대통령은 멕시코에서 압수되는 무기의 75%가 미국에서 유입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고위급 테이블에서 협력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함께 일해야 하는 사안이라는 점을 주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에 로널드 존슨 전 주엘살바도르 미국 대사를 주멕시코 대사로 임명할 예정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론(로널드)은 국무장관으로 지명한 마르코 루비오(현 상원의원)와 협력해 강력한 미국 우선 외교 정책을 펼침으로써 국가 안보와 번영을 증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존슨 내정자는 트럼프 1기 정부에서 엘살바도르 주재 대사를 지냈으며 미국 중앙정보국(CIA)에서 20년 이상 재직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멕시코 정부는 내년 1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멕시코산 물품에 대한 관세 부과 및 멕시코 출신 서류 미비(불법) 이주자들의 대거 추방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다른 한편으로는 멕시코 이주민들이 미국 경제에 기여한 '공로'를 강조하면서 '추방은 불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에 항상 존중을 촉구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한 데 이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주지사'로 언급한 트럼프의 '농담'에 대해 "주권 국가인 캐나다에 대해 그렇게 말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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