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학자, 라이칭더 남태평양 순방에 "여러 외교 돌파구 마련"

입력 2024-12-08 17:56
대만 학자, 라이칭더 남태평양 순방에 "여러 외교 돌파구 마련"

"中 외교압박 직면한 수교국과 관계 심화"…일각선 "특별한 성과 없다" 평가도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친미 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최근 미국령 하와이와 괌을 경유하며 남태평양 도서국을 순방한 것에 대해 여러 방면에서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8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판스핑 대만사범대 정치학연구소 교수는 라이 총통이 중국의 반발 속에 진행한 이번 순방에서 미국과 관계를 긴밀히 다지는 등 외교적 성과를 과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라이 총통이 대만 총통으로는 처음 방문한 괌 주지사의 관저에서 대만 국가가 연주됐으며 낸시 펠로시 전 미국 하원의장과의 전화 통화, 마이크 존슨 미 하원 의장과 화상 통화 등도 진행됐다며 이는 대만과 미국의 긴밀한 관계를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라이 총통은 이번에 6박 7일 일정으로 하와이와 괌을 경유하며 마셜제도, 투발루, 팔라우 등 태평양 도서 수교국도 방문했다.

현재 대만 수교국은 마셜제도, 투발루, 팔라우 이외에 과테말라, 파라과이, 바티칸 시국(교황청), 벨리즈, 에스와티니, 아이티,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등 12개국이다.

이번 순방에서 라이 총통은 최근 중국으로부터 관광을 무기로 한 외교 압박을 받는 '친대만 성향' 수랭걸 휩스 팔라우 대통령과 만나 협력 관계를 심화했다고 판 교수는 평가했다.

우써즈 대만 싱크탱크 중국문제연구센터장도 라이 총통의 이번 순방이 수교국과의 우의를 돈독히 하는 것 외에 이른바 중국의 '채무 함정 외교'에 갈수록 취약해지고 있는 다른 태평양 도서국에 대만과 수교국 간 교류 성과를 과시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리다중 대만 담강대 국제사무전략연구소 교수는 라이 총통의 이번 순방에서는 이전과 달리 특별한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며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공식 출범하는 내년이 라이 정부에는 진정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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