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투기 조종사 훈련기간 4년→3년…훈련체계 현대화 진전"
美공군대학 보고서 "2030년대초까지 훈련체계 현대화 완수 예상"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중국군이 최근 구형 훈련기를 퇴역시키고 차세대 훈련기 도입을 확대하면서 조종사 훈련기간을 4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는 등 훈련체계 현대화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공군대학 중국항공우주연구소(CASI)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이 JL-9와 JL-8 등 구형 훈련기와 관련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퇴역시키고 JL-10(초기 명칭 L-15)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공군의 조종사 육성 사관학교인 비행학원(飛行學院) 3곳 중 스좌장(石家莊) 비행학원이 2020년 가장 먼저 JL-10을 도입해 올해까지 대부분 구형을 대체했다. 이곳에서는 내년 중순께 구형 훈련과정이 완전히 종료될 전망이다.
하얼빈 비행학원은 2021년부터 JL-10을 도입해 구형 기종 퇴역도 스좌좡 비행학원보다 1년 늦은 2026년께로 예상됐다. 시안 비행학원의 경우 2026년 이후 JL-10 기종으로 완전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연구소는 내다봤다.
JL-10은 러시아 Yak-130를 기반으로 한 4세대 고등훈련기 겸 경전투기다. 기존 훈련기종에 비해 발전된 항공전자공학 및 전자비행제어(fly-by-wire) 시스템이 탑재돼 조종사의 부담이 덜하다.
따라서 JL-10으로 훈련하는 조종사 후보생들은 기초-중급-고급-부대 배치훈련으로 이어지는 기존 4년간의 훈련 과정 중 중급 단계를 생략할 수 있어 전체 훈련기간이 3년으로 줄어들게 된다.
보고서를 작성한 데릭 솔른 CASI 선임연구원은 "따라서 2026년부터는 인민해방군 공군의 전투기 조종사 후보생 대부분이 3년 안에 초기 비행 및 전환 훈련을 완료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중국 공군 조종사 훈련 과정은 2010년대 초반만 해도 약 8년이 소요됐는데 2020년께 4년으로 단축했고 여기에 1년을 더 줄였다고 설명했다. 미국 공군의 조종사 훈련 기간은 2년이다.
연구소는 중국이 연간 전투기 조종사 400명의 조종사를 배출하고 있으며 이 숫자는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공군은 연간 1천350명을 배출하고 있으나 목표치인 1천800∼2천명에는 못 미친다고 솔른 연구원은 지적했다.
중국 공군은 이에 더해 시안과 하얼빈 비행학원에서 졸업생들의 전투기 전환 훈련을 위한 새로운 부대를 설립하고 있다고 연구소는 짚었다.
솔른 연구원은 "중급과정 생략과 전투기 전환 훈련 확장은 중국 공군의 조종사 훈련 프로그램 개혁이 기대했던 대로 진전을 이뤘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 공군의 훈련기 교체와 전투기 전환 부대 배치가 완료되는 시기를 2030년께로 예상하면서 "2030년대 초반이면 중국 공군이 기관, 훈련기, 훈련 프로그램 현대화를 완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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