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국경분쟁지 철군에 이어 곧 중국과 '경협 복원' 논의 시사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인도가 4년 전 중국과 무력충돌을 빚은 국경분쟁지에서 최근 양측 철군이 완료됨에 따라 당시 사태로 제한한 대중국 경제협력을 복원하기 위한 논의를 곧 시작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4일(현지시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S. 자이샨카르 외무장관은 전날 연방하원에 출석해 인도 북부 국경분쟁지인 라다크에서 양국 철군이 최근 완료됐다면서 인도와 중국이 이제는 다른 부문의 협력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이샨카르 장관은 그러면서 "우리(양국)는 조만간 만나 긴장 완화는 물론 효율적인 국경 관리 등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어떤 부문의 협력을 검토하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이와 관련, 로이터 통신은 인도 관리들이 직항편 복원과 비자 간소화 등을 언급해온 점으로 미뤄 이 사안들이 우선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양국은 2020년 4∼5월 라다크에서 발생한 양국군 간 충돌 이후 주둔시켜온 병력을 서로 철수키로 지난 10월 합의했다.
당시 충돌로 인도군 20명, 중국군 4명이 숨졌다. 이에 인도는 라다크 병력 증강과 별개로 직항편 중단 등 대중 경제협력을 크게 제한했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도 지난달 18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자이샨카르 장관과 만나 직항편 복원 등에서 조속히 진전을 이루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여전히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3천488㎞에 이르는 실질통제선(LAC)을 사이에 두고 맞선 상태다.
이런 가운데 라다크 사태를 맞은 양측은 이후 군사적 충돌을 줄이고자 협상을 벌여왔다.
이어 지난 10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비(非)서방 신흥경제국 연합체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관계 개선에 합의했고 라다크 철군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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