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휩쓴 계엄령에 소셜미디어 '들썩'…가짜뉴스 소동도(종합)

입력 2024-12-04 11:50
수정 2024-12-04 17:48
간밤 휩쓴 계엄령에 소셜미디어 '들썩'…가짜뉴스 소동도(종합)

'계엄령' 실시간 트렌드 1위…비상계엄 관련 오픈채팅방 다수 개설

장갑차 사진·통금 속보 화면 이미지 등 가짜뉴스도 퍼져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김현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해제한 3∼4일 포털과 소셜미디어(SNS)에서는 혼란과 우려를 표하는 누리꾼들의 게시글이 쏟아졌다.

여기에 장갑차 합성 사진과 야간 통행금지 속보 등을 포함한 가짜뉴스도 퍼지면서 SNS가 크게 들썩였다.

4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의 실시간 트렌드에 따르면 '비상계엄'과 관련된 게시물은 80만개를 넘으며 1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도 '국회의원'(약 14만개), '우리나라'(5만6천개), '가짜뉴스'(약 4만개) 같은 계엄과 관련된 키워드가 실시간 트렌드 1~5위를 차지했다.

엑스에서만 계엄 관련 게시글 100만여 개가 쏟아진 것이다.

구글에서도 11시간 전부터 현재까지 '계엄령'이 실시간 트렌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카카오톡에는 비상계엄과 관련한 오픈 채팅방이 다수 개설됐다. '윤석열', '계엄', '비상' 등을 해시태그로 내건 채팅방에서 시민들은 계엄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포털인 네이버에도 사람이 몰리며 한때 카페 접속과 뉴스 댓글 달기 등 일부 기능에 장애가 발생했다가 현재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네이버는 트래픽 급증으로 인해 장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계엄 선포에 포털 장애가 겹치면서 불안감이 높아지자 텔레그램 가입자도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 서버를 둔 만큼 계엄 상황에서도 가족 및 지인들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다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SNS에서 '텔레그램 가입 꼭 해라', '혹시나 해서 텔레그램 방을 만들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계엄 선포 직후 온라인상에서는 도로를 달리는 장갑차 사진과 오후 11시 이후 통행 시 불시검문을 한다는 뉴스 속보 화면 이미지 등이 확산해 불안감을 고조시켰다.

인기 검색어 역할을 하는 '다음카페 트렌드'에 계엄 관련 용어가 노출되지 않는다거나 '탄핵', '윤석열' 등 일부 키워드가 게시물 관리자에 의해 규제되고 있다는 내용의 게시글도 일부 커뮤니티에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많은 시민이 동요하기도 했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장갑차 사진 속 편의점이 올 초 이미 한국에서 철수했다거나, 사진 속 푸른 잎을 가진 나무가 현재 계절과 맞지 않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리며 가짜뉴스를 경계하는 태도를 보였다.

엑스에서도 일부 이용자들이 가짜뉴스에 대한 사실확인 사항을 정리하는 게시글을 올리며 과거에 비해 높아진 가짜뉴스에 대한 인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카페 키워드 규제설에 대해서는 카카오[035720]가 "(다음카페 트렌드 순위는) 카페 게시물에 한정해 트래픽으로만 선정된다"며 "다음카페 앱에서만 제공하는 서비스로 정치 키워드는 제공하지 않으며, 다음 검색 등 다른 서비스와도 연동되지 않는다"는 설명을 내놓았다.

언론사와 유튜버가 국회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라이브 방송을 한 점이 가짜뉴스 확산 여지를 줄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신이 덜 발달했던 과거와 달리 현장 상황을 객관적으로, 실시간으로 전달할 수 있어 유언비어가 퍼질 가능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hyun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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