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1%대 하락…코스닥도 내려(종합)

입력 2024-12-04 09:41
수정 2024-12-04 09:44
코스피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1%대 하락…코스닥도 내려(종합)

외국인 2천억원대 순매도…삼성전자 등 시총상위 종목 동반 약세

"정치 불확실성에 원화 자산 매력 저하…보수적 접근 필요"



(서울=연합뉴스) 곽윤아 기자 = 45년 만의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정세 불안이 외국인 매도세로 이어지며 코스피가 4일 장 초반 1%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2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71포인트(1.07%) 하락한 2,473.39다.

지수는 전장보다 49.34포인트(1.97%) 내린 2,450.76으로 출발하며 2,500선을 단숨에 내줬다. 다만 이내 낙폭을 줄여 2,470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2천210억원 순매도 중이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1천061억원, 1천111억원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2원 오른 1,418.1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증시 약세와 환율 급등은 간밤 벌어진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풀이된다.

전날 밤 10시 25분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으나 이날 새벽 1시경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통과됐다. 윤 대통령이 오전 4시 30분께 국무회의를 통해 이를 의결하며 비상계엄이 해제됐지만 야당의 탄핵 요구 등에 국내 정치를 둘러싼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금융당국이 유사시에 대비해 가용한 모든 조치를 준비하겠다고 밝히는 등 시장 안정성 메시지를 내자 급격한 충격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증시는 한국의 비상계엄 선포에 프랑스 정세 불안까지 더해지자 장 초반 약세를 보였지만, 계엄이 해제되는 등 사태가 일단락되자 안정을 찾는 흐름이 나타났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6.47포인트(0.17%) 내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73포인트(0.05%), 나스닥종합지수는 76.96(0.4%) 올랐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약해진 펀더멘털에 더해진 정치적 불확실성은 원화 자산의 매력도를 반감시키는 요인"이라며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010130](9.27%)을 제외하고 줄줄이 내리고 있다.

삼성전자[005930](-1.49%), SK하이닉스[000660](-0.49%), LG에너지솔루션[373220](-2.02%),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72%) 등이 동반 하락하고 있고, KB금융[105560](-4.45%), 신한지주[055550](-2.3%), 메리츠금융지주[138040](-0.66%) 등 최근 강세를 보였던 금융주도 내리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섬유·의복(-0.66%), 화학(-1.32%), 기계(-2.63%), 유통(-1.93%) 등 다수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음식료품(0.65%), 철강·금속(3.5%), 통신(0.16%)은 오르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7.95포인트(1.15%) 내린 682.85이다.

코스닥은 13.21포인트(1.91%) 내린 677.59로 출발했지만 낙폭을 줄여나가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217억원, 기관은 184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개인은 409억원 순매도 중이다.

알테오젠[196170](-2.92%), 에코프로비엠[247540](-1.96%), 에코프로(-1.63%) 등은 약세를 나타내고 있고, 엔켐[348370](0.64%), JYP Ent.[035900](0.27%), 리노공업(0.19%) 등은 오르고 있다.

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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