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도적 지원 필요 인구, 내년 3억명 넘는다"
"분쟁·기후위기가 대규모 이주 유발"…67조원대 모금 동참 호소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유엔이 내년 전 세계에서 인도적 지원을 받아야 하는 인구가 3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긴급 구호금 마련에 동참해달라고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유엔 인도적업무조정실(OCHA)은 4일(현지시간) "전 세계 3억 500만명 정도가 내년에 인도적 지원 필요 인구가 될 것"이라며 "이를 해결하려면 글로벌 연대가 요구되며 대담한 정치적 행동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OCHA는 "세계 곳곳에서 빚어진 무력 충돌 등으로 인해 약 1억2천300만명 정도의 이주민이 발생했다"며 "기후위기 속에 공동체가 파괴되고 식량 시스템이 붕괴한 점도 인도적 위기를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OCHA는 구호 자금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최근 10년간 각종 분쟁과 자연재해 속에 인도적 위기는 심화하고 있지만 기부로 조성한 구호 자금은 구호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OCHA는 "구호 자금 부족으로 시리아의 식량 지원은 80% 축소됐고 미얀마에서의 주민 보호 서비스 기금은 축소됐으며 콜레라가 번지는 예멘에선 보건 분야 지원액이 줄었다"고 예를 들었다.
OCHA는 470억 달러(67조3천억여원)를 내년 모금 목표액으로 제시했다.
이어 "이 목표액은 1천500개 이상의 인도주의 기관들을 모아 긴급한 지원이 필요한 1억9천만명을 돕는 데 우선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OCHA는 "구호 현장에서 빚어진 무력 분쟁으로 올해 숨진 활동가의 수는 작년 수치인 280명을 넘어섰다"며 "그럼에도 인도주의 기관들은 올해 1억1천600만명에게 식량과 주거, 의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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