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전쟁 반대' 시위대, 뉴욕 추수감사절 행진 막고 기습시위

입력 2024-11-29 02:02
'가자전쟁 반대' 시위대, 뉴욕 추수감사절 행진 막고 기습시위

작년 이어 두번째…경찰, 시위대 연행 과정서 행사 잠시 중단

메이시스 퍼레이드 올해로 98회째…우천에도 뉴요커들 관람 '열기'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추수감사절 축하 퍼레이드 도중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의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하는 기습 시위를 벌였다가 경찰에 전원 연행됐다.

ABC7 방송 등 뉴욕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시위대 20여명이 맨해튼 55번가 부근에서 경찰 바리케이드를 뚫고 추수감사절 퍼레이드 진행도로로 진입했다.

시위대는 "제노사이드(대량학살)를 축하하지 말자. 무기 금수 조치를 즉각 시행하라"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팔레스타인 해방" 구호를 외치며 가자지구의 전쟁 중단을 촉구했다.



시위 시작 직후 인근에 있는 경찰이 출동해 시위대를 연행했고, 이 과정에서 뉴욕 추수감사절 퍼레이드의 진행이 약 5분간 중단됐다.

뉴욕 추수감사절 축하 퍼레이드에서 가자 전쟁 반대 시위대가 기습 시위를 벌인 것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가자지구 민간인 사상자가 늘고 인도주의적 참상이 이어지면서 뉴욕 일대에서는 전쟁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시위가 지속되고 있다.



메이시스 백화점이 후원하는 뉴욕 추수감사절 퍼레이드는 미국 전역에서 이날 벌어지는 다양한 명절 축하 이벤트 중 가장 크고 화려한 행사로 꼽힌다.

100년 전인 1924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98회를 맞았다. 행사가 열리지 않은 해는 2차 세계대전 기간인 1942∼1944년 세 차례가 유일하다.

올해는 행사 내내 비가 내렸지만, 미 최대 명절을 맞아 오랜 전통의 퍼레이드를 함께 즐기려는 뉴요커들의 열정을 막지는 못했다.

퍼레이드 공연자들은 우비를 입고 행진을 벌였고, 역시 우비를 입거나 우산을 든 관람객들은 대형 풍선이나 장식 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환호하며 화답했다.

올해 행사에는 초대형 캐릭터 풍선 17개, 장식 차량 22개, 신규·전통 대형풍선 15개, 마칭밴드 11팀, 어릿광대 700명, 공연단 10팀 등이 참여했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그 외 인기 가수와 배우,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2024시즌 우승팀인 뉴욕 리버티 선수들이 행진에 참여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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