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극초음속 미사일로 키이우 의사결정기지 폭격 가능"(종합)
"국방부·총참모부, 우크라이나 내 목표물 선정 중"
"오레시니크, 운석과 위력 비슷…여러개 쏘면 핵무기급"
"이틀간 우크라에 미사일 100기 공격…에이태큼스 대응"
(모스크바·자카르타=연합뉴스) 최인영 박의래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오레시니크'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의사 결정 기지'를 폭격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28일(현지시간) 타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집단안보이사회(CSC) 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서방산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한 것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국방부와 총참모부가 타격할 목표물을 선정하고 있다"며 "군사 시설이나 방위 산업 시설, 키이우의 의사 결정 기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의사 결정 기지와 관련해선 구체적으로 예를 들지는 않았으나 대통령실이나 국방부나 군 지휘부 시설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지금까지 키이우를 공격한 바 있지만 키이우 내 정부 핵심 시설들은 방공망 덕분에 심각한 공격을 받지는 않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방공망으로는 지난 21일 우크라이나에 시험 발사한 신형 오레시니크 미사일을 요격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카자흐스탄 국빈방문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에서도 오레시니크와 같은 무기로 키이우 의사결정기지를 공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는 "일기예보입니다. 오늘 낮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라는 '옛 소련식 농담'을 인용하며 키이우 군사·산업 시설이나 의사결정기구를 타격하는 데 오레시니크를 사용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거듭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우리의 중요 시설을 공격하려고 계속 시도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오레시니크의 위력에 대해 "중앙에 있는 모든 것이 재로 변한다. 3∼4층 깊이 지하에 있는 시설, 그보다 아래에 있는 시설도 타격한다"며 "타격력이 엄청나다"고 강조했다.
또 오레시니크가 충돌할 때의 파괴력은 운석 낙하에 비견된다면서 "역사적으로 운석이 떨어진 자리에 호수가 형성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오레시니크가 핵무기는 아니지만 한 번에 이런 시스템을 여러 개 사용하면 핵 공격과 똑같은 위력이 발휘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CSTO 회의에서 최근 우크라이나에 가한 대규모 공습은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제공한 장거리 전술 탄도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한 것에 대한 대응이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19일 에이태큼스 처음 사용해 러시아 브랸스크 군사 시설을 타격한 뒤 적어도 2차례 더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 미사일을 발사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이틀 동안 우크라이나에 100개의 다양한 유형의 시스템, 미사일과 466대의 드론을 이용해 포괄적인 공격을 했다"며 "러시아 영토에 대한 공격에는 반드시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레시니크와 비슷한 미사일이 조만간 세상에 나올 수는 없지만, 러시아는 서방 미사일에 대적하는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 에이태큼스에 대응하는 러시아 장거리 미사일은 이스칸데르이고 영국의 스톰섀도, 프랑스의 스칼프, 독일의 타우루스에 대응하는 러시아 공중 발사 미사일은 X-101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러시아산 미사일이 서방 미사일과 위력은 비슷하지만 사거리가 더 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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