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총재 "미국산 사서 트럼프발 무역전쟁 피해야"
"무역전쟁 누구에게도 이익 안 돼"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정책에 대해 무역전쟁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 전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무역전쟁은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다'고 공언해온 트럼프 당선인을 겨냥해 "글로벌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면 어떻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냐"라고 반문했다.
앞서도 라가르드 총재는 트럼프 당선인의 두 번째 임기가 유럽에 "분명한 위협"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다만 모든 수입품에 최대 2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보복할 게 아니라 그와 "협상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럽이 미국으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방위 장비와 같은 특정 품목을 구매하는 것을 제안하는 전략으로 트럼프 2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순수한 보복 전략보다 더 나은 시나리오"라면서 보복 전략은 승자가 없는 '맞받아치기'(tit-for-tat)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의 무역 정책을 총괄하는 EU 집행위원회는 여전히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FT는 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농산물과 LNG 및 무기를 포함한 미국산 구매를 늘리는 것이 고려 중인 옵션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전해졌다.
라가르드 총재는 또 자본시장 감독 권한을 EU의 27개 회원국 당국에서 유럽증권시장감독청(ESMA)으로 옮길 것을 촉구했다. 그는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SEC)처럼 "하나의 감독자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k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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