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폭설에 휴교령·도로 폐쇄…11월 적설량 신기록

입력 2024-11-28 12:02
중국도 폭설에 휴교령·도로 폐쇄…11월 적설량 신기록

헤이룽장성 하루에 50㎝ 쌓여…케이블카 멈춤 사고도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서울에 내린 기록적 폭설로 항공·교통대란이 일어난 가운데 이웃 나라인 중국에도 거센 눈보라가 휘몰아쳐 11월 일일 적설량 기록을 갈아치웠다.

28일 중국중앙TV(CCTV)와 관영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저녁부터 27일 낮까지 중국 내몽골과 북동부 지역에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져 약 30시간 동안 쉬지 않고 제설작업이 이뤄졌다.

중국기상대는 적설경보를 발령한 헤이룽장(黑龍江)성 허강(鶴崗)시에 49.7㎝의 눈이 내려 11월 일일 강설량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기록적인 폭설로 허강시 당국은 유치원과 각급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고 기차와 버스 등 대중교통의 운행을 중단했다. 고속도로와 주요 도로가 폐쇄됐으며, 건설 현장은 작업이 중단됐다.

지역 내 제설작업에만 1천100대 이상의 기계와 5천800명 이상의 인력이 투입됐다.

헤이룽장성을 비롯한 중국 동북부 전역이 어마어마한 눈더미로 뒤덮였다. 헤이룽장성은 한겨울 대규모 얼음축제로 유명한 하얼빈(哈爾濱)시가 속한 곳이다.

다행히 28일부터 이들 지역의 눈발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다만 한파는 계속돼 이날 밤 이들 지역의 최저기온은 영하 20도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중국 당국은 이번 폭설로 인한 인명피해가 있다고 밝히진 않았으나,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공중에 멈춰 선 케이블카와 눈더미 아래 갇힌 자동차 등 제보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앞서 허베이(河北省)성 장자커우(張家口)시의 한 스키장에서는 지난 26일 케이블카가 공중에서 1시간가량 운행을 멈춰 영하 15도의 강추위 속에 사람들이 벌벌 떨며 복구 작업을 기다렸다는 내용의 글과 사진이 온라인에서 퍼졌다.

케이블카 이용객 일부는 어지럼증과 경련 등을 호소했으며, 스키장 측은 피해 보상금으로 1인당 600위안(약 11만5천원)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헤이룽장성 하강시에서는 눈길에 갇힌 구급차가 움직일 수 없게 되자 의료진과 지나가던 시민들이 환자를 직접 들고 병원으로 옮기는 영상이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폭설로 뒤덮인 눈길에 오토바이 등 통행이 어려워지자 음식 배달 상자를 썰매처럼 끌고 걸어가는 배달기사들의 모습도 포착됐다.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와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등에서는 '폭설'이라는 키워드가 인기를 끌며 관련 게시물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suk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