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이슬람종파 충돌로 7일새 111명 사망…열흘간 휴전키로
나흘 전 1차 휴전 합의 금방 깨져 재휴전 약속도 '불안'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파키스탄 북서부에서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 세력 간 무장 충돌로 일주일 동안 100명 넘는 사망자가 나오면서 양측이 10일간 휴전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
28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일간 돈(Dawn)과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카이버파크툰크와주 정부는 쿠람 지역에서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 동안 무장 충돌로 인해 11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시아파가 79명, 수니파가 32명이었다.
이에 주 정부는 양측이 열흘 동안 휴전하기로 약속했다며 "지속적인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 정부는 주요 지역에 군대를 배치해 휴전이 이행되도록 감시하고, 이번 충돌로 가족을 잃은 이들에게 보상금을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충돌은 지난 21일 경찰 보호 아래 이동하던 버스와 승용차 행렬에 무장 괴한이 총을 난사해 시아파 무슬림 43명이 사망하며 시작됐다.
이후 양측 간 보복 공격과 유혈 충돌이 이어졌고, 주 정부가 중재에 나서 지난 24일 양측이 일주일 동안 휴전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휴전 합의는 얼마 가지 못했고, 다시 무력 다툼이 벌어져 사망자는 더 늘었다.
이 때문에 이번 휴전 합의도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인 상황이다.
무슬림이 다수인 파키스탄에서 무슬림 대부분은 수니파고 15% 정도만 시아파다.
두 종파는 대체로 평화롭게 공존하지만, 시아파가 다수인 쿠람 지역에선 토지문제 등으로 두 집단 간 충돌이 수십 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과 10월에도 무력 충돌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수십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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