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바이든에 서한…"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해 달라"

입력 2024-11-27 16:18
이시바, 바이든에 서한…"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해 달라"

"美철강생산 능력 강화 등에 기여"…이시바, 일본제철 주식 2천791주 보유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 승인을 요청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이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남미 순방 일정을 마친 지난 20일께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일본이 미국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국가라는 점을 설명하고 투자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양국에 이익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가 미일 동맹을 전례 없이 굳건하게 했다는 점을 언급하고 "4년간의 성과에 그림자가 지지 않도록 인수 계획 승인을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또 이시바 총리는 "일본제철은 US스틸 종업원을 지키는 것에 깊이 관계하고 있고 함께 번영하는 미래를 열어갈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일본과 미국의 철강업체가 선진기술을 융합해 경쟁력을 높이고 미국 철강생산 능력 강화와 고용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답장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다만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시바 총리가 보냈다는 서한과 관련해 "개별 기업의 경영에 관한 것으로 언급을 자제하고자 한다"며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일본 정부가 지난 22일 공개한 각료 자산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일본제철 주식 2천791주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제철 주가는 약 3천엔(약 2만7천500원)이다.

일본제철은 미국 산업화 상징으로 꼽히는 US스틸을 149억달러(약 20조8천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내년 1월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도 모두 반대하면서 일본제철은 US스틸 인수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일본제철은 내달 말까지 US스틸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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