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멕시코 25% 관세시 현지 대만 AI 공급망 타격"

입력 2024-11-27 14:59
"트럼프 멕시코 25% 관세시 현지 대만 AI 공급망 타격"

폭스콘·위스트론 등 진출…현재는 USMCA 따라 무관세 교역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자신의 공언처럼 취임 후 멕시코에 관세 25%를 부과하면 현지 대만 기업의 인공지능(AI) 공급망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연합보 등 대만언론은 27일(이하 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멕시코에 미국 수출용 AI 관련 생산시설 비중이 큰 폭스콘, 위스트론, 인벤텍, 위원 등 대만 기업이 이번 트럼프 당선인 발언과 관련한 AI 시장 영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AI 탑재 PC와 노트북 제품이 추가 관세 대상에 포함되면 단기적으로는 미국 시장에 판매하는 제품 가격이 인상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공급망이 다른 곳으로 이전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추가 관세 압박 관련 비용이 결국에는 미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대만 기업은 북미 시장에 무관세 등으로 진입하기 위한 포석으로 멕시코에 진출했다며 트럼프 당선인의 이번 공언은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을 사실상 '해체'한 것과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 내 수입 서버 가운데 67.4%가 멕시코산이라면서 향후 폭스콘, 위스트론, 인벤텍, 위원 등 위탁생산 업체에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5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유입되는 마약을 차단하기 위해 취임 시 이 두 국가에서 수입하는 모든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1992년 이 두 국가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체결했고, 이후 트럼프 1기 행정부인 2018년에 NAFTA를 개정한 USMCA를 체결해 기본적으로 무관세로 교역하고 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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