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中대사관, 트럼프 관세 부과 계획에 "무역전쟁에 승자없다"(종합2보)

입력 2024-11-26 18:02
주미 中대사관, 트럼프 관세 부과 계획에 "무역전쟁에 승자없다"(종합2보)

中외교부 "소통 유지에 개방적 태도"…中언론은 "트럼프 망언" 비난



(베이징·서울=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이봉석 기자 =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계획과 관련해 "무역·관세 전쟁의 승자는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로이터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류펑위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중국은 중미 경제 및 무역 협력이 본질적으로 상호 이익이 된다고 믿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류 대변인은 마약 밀매 퇴치 노력이 부족했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주장도 부정했다.

그는 작년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합의 후 중국이 마약 밀매 대처 조치를 취했다면서 "중국은 미국 관련 법 집행 작전의 진전 사항을 미국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은 중국이 펜타닐 전구체의 미국 유입을 묵인한다는 사고가 사실과 현실에 완전히 배치된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공안부가 지난 8월 '좀비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의 원료인 3가지 전구체(4-AP, 1-boc-4-AP, 노르펜타닐)에 대한 통제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히자 미 백악관이 환영한 것 등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이 트럼프 인수팀과 논의하기 위해 연락을 했거나 계획이 있는지 묻자 "원칙적으로 우리는 대화 소통 유지에 개방적 태도를 갖고 있다"는 원칙적 입장만 나타냈다.



마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제공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멕시코를 중국 상품의 수출 기지로 지목한 트럼프 당선인이 멕시코에도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나서자 멕시코가 중국산 제품의 재수출 경로가 아니라고 해명한 것과 관련해 마오 대변인은 "멕시코와 함께 양자 경제 무역 협력의 좋은 생태계를 유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추가 관세 부과 방침을 실시간으로 보도하며 중국 내 큰 관심을 반영했다.

중국중앙TV(CCTV)는 미국 소비자들이 필수 지출을 줄이는 등 지갑을 닫아 소매 시장이 움츠러들고 있는 가운데 저가 수입산 제품에 대한 관세가 높아지면 결국 소비자 부담 증가로 이어져 미국 내 저소득층 경제에 해를 끼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의 과거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재련사는 관세 부과를 "관세 몽둥이"에 비유한 데 이어 "트럼프의 망언"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해 비판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마약 유입 문제 대응을 이유로 내년 1월 20일 취임 당일에 중국에 추가 관세에 더해 10%의 관세를 더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펜타닐을 비롯해 상당한 양의 마약이 미국으로 유입되는 것과 관련해 많은 대화를 나눴지만, 소용이 없었다"면서 "중국 정부 대표들은 내게 마약 밀매 적발 시 최고형인 사형에 처할 것이라고 했으나 안타깝게도 그들은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국 내에서 펜타닐 같은 아편유사제 과다복용에 따른 사망자는 하루 150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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