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트럼프 측은 평화 말하지만 바이든 정부는 도발"
"푸틴, 우크라 해법 논의할 준비 돼 있어"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에서 '평화'를 언급하는 것과 달리 조 바이든 현 미 대통령 정부는 갈등을 키우기만 한다고 비판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하는 세력과 차기 미 정부 직책 지명자들에게서 '평화'나 '평화 계획'이라는 단어가 들린다"고 말했다.
이어 "현 미국 정부 대표들의 입에서는 그런 단어가 들리지 않는다"며 "그들은 도발적이고 상황을 악화하는 행동을 계속한다"고 지적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내정된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이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 확전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내년 1월 취임 전에 바이든 정부와 분쟁 해결을 위해 협의할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이같이 논평했다.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반복해서 말해왔다고 강조했다.
유럽 국가들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자국군이나 민간 용병을 파병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현실과 얼마나 일치하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그런 아이디어는 유럽에서 만장일치를 받지 못하고 있지만 일부 성급한 지도자들이 고심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외국군 부대가 도착하면 극도로 부정적인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우크라이나로 이주당했던 쿠르스크 주민 46명이 귀환을 언급하면서 "매우 어려운 협상의 결과"라고 말했다.
타티야나 모스칼코바 러시아 인권위원장은 지난 22일 우크라이나와 협상한 끝에 지난 8월 우크라이나군의 쿠르스크 급습 이후 우크라이나로 끌려간 쿠르스크 주민 46명이 집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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