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지도자 교체 마무리 수순…리셴룽, 당권도 이양
'20년 집권' 총리직 사임 이어 웡 총리에 여당 사무총장도 승계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20년 집권 끝에 지난 5월 물러난 리셴룽 싱가포르 전 총리가 당권도 내려놓고 2선으로 물러난다.
25일 현지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리셴룽 전 총리는 전날 집권 인민행동당(PAP) 전당대회에서 당 사무총장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차기 당 중앙집행위원회에서 로런스 웡 총리를 새 사무총장으로 추천할 것이라며 "이로써 후계자로의 리더십 전환이 완료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국부'로 불리는 고(故) 리콴유 초대 총리의 아들인 리셴룽은 2004년부터 20년간 총리직을 지키다가 지나 5월 웡 당시 부총리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선임장관이 됐다.
PAP는 1965년 이후 장기 집권해온 싱가포르 여당이며, 사무총장이 당의 실질적인 지도자다.
PAP는 수주 내로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새 사무총장을 선출한다. 리셴룽 전 총리는 중앙집행위원으로는 남아 자문 역할을 맡는다.
PAP로서는 당권 승계까지 마치고 지도부 교체 이후 맞이하는 첫 총선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됐다.
웡 총리는 전당대회에서 "다음 총선에서 PAP를 이끌겠다"며 "사무총장으로서 당을 쇄신하고 더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리더십 공백 속에 세계에 더 많은 갈등과 불안정이 발생할 것"이라며 "싱가포르는 굳게 서서 우리 이익을 지킬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여전히 뛰어나지만 더는 세계의 경찰이기를 원하지 않으며, 중국 등 다른 강대국은 아직 세계에 대한 더 큰 책임을 질 위치에 있지 않다"며 싱가포르의 단결을 강조했다.
싱가포르 총선은 내년 11월 이전에 실시돼야 하지만 지도부 교체를 계기로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PAP는 2020년 총선에서 전체 93석 중 83석을 차지했지만, 야당인 노동자당(WP)에 사상 최대인 10석을 내줬다.
여당 의석 점유율이 처음으로 90% 아래인 89.2%로 떨어져 사실상 '패배'라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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