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융전문가들, 대선 전부터 '국가부채'를 더 크게 우려
연준 조사 결과…인플레 우려는 뒷전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미국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대통령 선거 이전부터 인플레이션보다 재정적자에 따른 국가부채를 더 크게 우려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8~10월 시장 전문가 2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국가부채의 지속 가능성을 가장 많이 우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 가능성과 글로벌 무역 전쟁 가능성도 우려 요인에서 순위가 이전보다 올라갔다.
이 조사 결과는 연간 2차례 발행되는 금융시장 안정 보고서에 포함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 유세 당시 높은 인플레이션을 잡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이미 금융 전문가들은 금융 부문 안정성을 위협할 요인에 대해 인플레이션에서 정부 부채 증가, 경기 침체 가능성, 글로벌 무역의 위험으로 옮겼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정부 부채 증가에 따른 국채 발행은 경기 침체기에 민간 투자를 위축시키거나 정책 대응을 제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우려는 최근 채권 시장 움직임에도 반영돼 지난 두 달간 연준이 기준금리를 총 75bp(1bp=0.01%포인트)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급격히 상승했다.
장기 국채의 단기 국채 대비 금리 기간 프리미엄도 2010년 이후 최고치에 근접했다.
설문조사에서는 글로벌 무역 리스크도 구체적으로 언급됐다.
일부 응답자는 관세 장벽이 보복성 보호주의 정책을 촉발해 글로벌 무역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인플레이션에 다시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글로벌 무역이 악화하면 경제 활동이 위축되고 경기 침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봄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1위 위험으로 꼽혔던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은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6위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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