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日과 관계개선 시도?…"日EEZ 내 中부표 밖으로 옮기겠다"
日이 작년 센카쿠 인근서 확인…日언론 "中, 트럼프 취임 전 과제 해결하려는 듯"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중국 정부가 일본과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인근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설치한 부표를 일본 EEZ 바깥으로 옮기겠다는 의사를 올해 여름께 일본 측에 물밑으로 전달했다고 도쿄신문이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부표는 센카쿠 열도에서 북서쪽으로 약 80㎞ 떨어진 곳에 있으며, 일본 정부가 지난해 7월 존재를 확인해 중국에 여러 차례 철거를 요구해 왔다.
중국 정부는 해당 부표가 해류와 기상 관측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는데, 일본 EEZ 경계선에서 일본 쪽으로 500m 거리에 있는 부표를 중국 쪽으로 옮겨도 자료 수집에 별 차이가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 측 입장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실제로 부표가 옮겨지는지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신문은 최근 일본 정부가 중국이 자국 군용기의 8월 일본 영공 침범 사실을 인정했다고 발표한 데 이어 중국이 단기 체재 일본인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다는 점을 이번 사안과 연결해 중국이 일본과 관계를 안정화하려는 의도에서 부표 문제도 봉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설했다.
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면 대립할 것이 분명한 미중 외교에 집중하기 위해 일본과 사이에 산적한 과제를 개별적으로 해결해 관계 개선을 꾀하려는 생각이 있는 듯하다"고 짚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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