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탄소감축 성과 예측해 인센티브 지급 'EPC' 제안(종합)

입력 2024-11-22 20:00
최태원, 탄소감축 성과 예측해 인센티브 지급 'EPC' 제안(종합)

제6회 도쿄포럼…"기업은 성과 달성 노력, 투자자는 미래 수익 기대"

"불확실성 시대, 최적 사업 하는 '디자인 사고'로 대처하자"



(도쿄·서울=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김아람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2일 인공지능(AI), 탄소배출 감축 등 심화하는 불확실성을 맞아 '디자인 사고'로 대처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이날 도쿄대 야스다(安田) 강당에서 "미래를 설계하고 내일을 디자인한다'를 주제로 열린 '도쿄포럼 2024' 행사에서 "대부분 사람은 디자인이 비즈니스와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주어진 자원과 자산으로 새로운 사업을 창출하는 특징이 근본적으로 같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경영자들은 제한된 자원의 효율적 배분, 고객 수요 충족, 가치 창출 등 최적 사업을 하는 디자이너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SK그룹이 섬유에서 통신, 반도체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혁신하는 과정에서도 "디자인 사고가 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모두가 인공지능(AI)을 얘기한다"며 "새로운 사업을 추가하고 수용하는 데 항상 큰 도전에 직면했지만, 디자인 사고의 도움으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관리하고 시너지를 창출해왔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탄소배출 감축, 사회 불평등 등 사회 문제 해결에서도 디자인 사고가 필요하다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구축하기 위해 새롭고 창의적인 접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비즈니스 리더 세션'에도 패널로 참석해 미래 시점의 탄소 감축 성과를 예측해 지금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환경보호크레딧(EPC·Environmental Protection Credit)을 제안했다.

그는 우선 SK그룹이 만든 사회성과인센티브(SPC) 개념을 소개하면서 "SK그룹 내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장려하기 위해 이 측정을 핵심성과지표(KPI)와 연계해 적용, 탄소 배출을 줄이고 에너지를 절약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대사회에서 더 많은 문제 해결사를 확보하려면 그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며 "SPC는 창출된 사회적 가치에 대해 주어지는 금전적, 비금전적 보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SPC와 비슷한 개념으로 EPC를 제안하면서 "EPC는 미래 시점의 탄소 감축 성과를 예측해 지금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것"이라며 "기업은 약속한 탄소 감축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게 되고 투자자는 미래 수익을 기대하고 이런 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고 창출된 사회적 가치에 연결된 코인을 제공함으로써 코인 자체에 사회적 가치 창출을 추적하고 이를 코인 보유자에 대한 현금 보상을 계산하는 측정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23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 올해 포럼에는 최 회장과 함께 후지이 데루오 도쿄대 총장, 마쓰오 유타카 도쿄대 교수를 비롯해 기업가, 학자 등 수십명이 연사나 패널로 참여한다.

evan@yna.co.kr, ric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