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러 ICBM 사용 가능성에 "명백한 확전" 비판(종합)
외교안보담당 대변인 "전쟁의 양적·질적 변화 의미"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유럽연합(EU)는 러시아군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우크라이나 영토를 공격한 게 사실이라면 이는 러시아 측에 책임이 있는 '명백한 확전'이라고 비판했다.
피터 스타노 EU 외교안보담당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전반적인 사실을 평가하고 있지만, 그런 공격이 푸틴 측의 명백한 확전을 의미한다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이어 "러시아군의 ICBM 사용이 확인되면 이는 전쟁의 양적, 질적 변화를 의미한다"고 우려했다.
크리스토프 르모안 프랑스 외무부 대변인 역시 기자들에게 ICBM 발사 여부를 확인하진 못했다면서도 "사실일 경우 매우 심각한 사건이 될 것이며 무엇보다 러시아의 갈등 고조 행위의 지속을 의미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실은 ICBM 사용이 사실이라면 "분쟁을 고조시키고 무모하며 타락한 러시아 행위의 또 다른 사례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날 오전 러시아 ICBM이 중동부 도시 드니프로의 남쪽으로 날아왔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미사일이 러시아 카스피해 인근의 도시 아스트라한에서 발사됐으며, 러시아가 이번 전쟁 중에 ICBM을 발사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러시아군이 발사한 ICBM은 RS-26 루베즈로 알려졌다. RS-24 야르스를 기반으로 개발된 이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 5천800㎞에 최대 속도가 마하 20(2만4천480㎞/h)의 극초음속 기종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그러나 이날 브리핑에서 ICBM 발사 여부를 확인해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오"라며 "군에 연락하기를 추천한다. 이 주제에 대해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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