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발사 ICBM은 RS-26 루베즈"…사거리 5800㎞에 핵탄두 탑재가능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RS-26 루베즈라고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가 21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날 오전 러시아군이 자국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ICBM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ICBM의 타격 목표가 무엇이었는지, 어떤 피해를 보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ICBM이 어떤 모델인지도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가 사거리 수천㎞의 ICBM을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이는 자국산 장거리 미사일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한 미국, 영국 등 서방에 보내는 강력한경고 메시지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에 이어 영국산 스톰섀도로 연이틀 러시아 영토를 공격했다.
RS-24 야르스를 기반으로 개발된 RS-26 루베즈는 최대 사거리 5,800㎞에 최대 속도가 마하 20(2만4천480㎞/h)의 극초음속 미사일로 알려져있다.
최대 16개의 분리형 독립 목표 재돌입 핵탄두(MIRV)를 탑재할 수 있다. 각 탄두의 위력은 100∼900kt로 알려졌다. 또 최대 5MT(TNT 500만t) 위력을 내는 극초음탄두는 1개만 실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1년 첫 시험발사에는 실패했으나 2012년 5월 두 번째 시험발사가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량 탄두 1개를 싣고 5,800㎞를 비행했다. 이 결과로 RS-26 루베즈는 ICBM으로 분류됐다.
2012년 10월의 세 번째 시험발사는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ICBM 발사 장소로 지목한 러시아 카스피해 인근 도시 아스트라한의 공군 훈련장에서 이뤄졌다.
이 미사일은 2017년 실전 배치될 예정이었지만 2018년 RS-26 루베즈의 배치가 2027년까지 미뤄질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RS-26 루베즈는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지만 이번 공격에서는 핵탄두가 실리지 않았다고 AFP 통신이 우크라이나 공군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군축연구센터의 전문가 미하일로 사무스는 이날 우크라이나 NV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RS-26 루베즈를 사용한 것이 맞다면 이는 이번 전쟁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드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핵 공격용으로 개발한 RS-26 루베즈는 사거리 5,000∼6,000㎞로 유럽은 물론 미국, 아시아태평양을 포함한 다른 지역까지 타격할 수 있다"며 "유럽, 특히 미국에 보내는 상징적인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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