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타트업, 미개척지 노려 투자 확보해야"
스타트업 트렌드 간담회…창업자 10명 중 6명 "스타트업 투자 위축"
(서울=연합뉴스) 김현수 기자 = 인공지능(AI) 대전환의 시대, 국내 AI 스타트업이 적극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특정 분야에 특화된 '버티컬 AI' 영역을 개척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서울 강남구 '스타트업얼라이언스&스페이스'에서 열린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4' 간담회 패널 토의에서 초기 기술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의 이용관 대표는 "데이터 소스가 독특하거나 가치가 있든지, 사업 생태계가 독특해 다른 모델이 접근하기 어려운 분야를 (투자 업계가)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달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한 3차원 현미경 광학기기 기업 '토모큐브', 다크웹 전용 AI 언어모델 '다크버트'를 보유한 'S2W' 등 사례를 소개하며 AI를 특정 분야에 최초로 적용할 수 있는 스타트업이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스타트업 코르카의 정영현 대표는 AI와 상관없어 보이는 분야에 AI를 적용하는 시도를 높이 평가했다.
정 대표는 "특별한 기술이 있거나 구체적인 강점이 있는 AI 회사가 투자를 잘 받는 것으로 안다"며 "사람들에게 가치를 줄 수 있는 설루션을 가진 기업들에 관심을 갖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서울시청 산하 출연 기관인 서울경제진흥원 김종우 본부장은 내년 AI 분야 예산 확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 본부장은 "우리나라 AI 수준이 미국·캐나다처럼 기초 원천 기술 분야에 강점이 있는 건 아니다"며 "기술을 응용해 사업화하는 분야에서 R&D 프로그램이나 스케일업(규모 확장) 프로그램이 내년부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창업자 및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가장 유망한 AI 분야는 사람과 대화하거나, 통역 및 글을 요약하는 '언어 지능'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에 참여한 창업자 47.2%, 투자자 42.5%가 이같이 응답했으며, 각 집단이 그다음으로 유망하게 생각한 분야는 '지능형 에이전트'와 '범용 인공지능'(AGI)으로 조사됐다.
회사 및 업무에 AI를 도입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스타트업 재직자가 48.5%로, 대기업 재직자(40%)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창업자, 스타트업 재직자 10명 가운데 6명은 올해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작년 대비 위축됐다고 평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위축됐다고 응답한 창업자는 63.2%, 스타트업 재직자는 61%로 나타났다.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위축됐다고 평가한 투자자는 64%였다.
hyuns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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