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證 "롯데케미칼, 회사채 재무약정 위반에도 리스크 제한적"
주식 투자 심리 훼손에 목표가는 11만→9만원 하향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삼성증권[016360]은 21일 롯데케미칼[011170]의 회사채 재무약정 위반이 발생했으나 리스크 확대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재무 위기 우려가 고조되며 주식 투자심리가 훼손된 점을 반영해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0.32배에서 0.26배로 낮추고 이에 따라 목표주가도 11만원에서 9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롯데케미칼은 사채권자 집회 소집을 통해 회사채 재무약정 완화를 추진할 계획이나 결론적으로 회사의 재무 관점에서 중대한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과거 회사채 발행 과정에서 순차입금/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EBITDA/이자비용 등 이익창출능력을 담보로 한 약정을 포함했다.
회사채 원리금지급의무 이행이 완료될 때까지 이들 지표가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가거나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조 연구원은 "이는 일반적이지 않으나 과거 견고했던 이익창출능력을 기반으로 포함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근 롯데케미칼의 실적 부진과 인도네시아 '라인(LINE) 프로젝트'(5조2천억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020150] 인수(2조7천억원) 등으로 약정 위반이 발생했다고 짚었다.
과거 회사채 발행 과정에서 롯데케미칼이 책정한 EBITDA/이자비용 관련 약정은 해당 지표를 5배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 지표는 2021년 27.8배에서 올해는 1.1배로 급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조 연구원은 "현재 롯데케미칼의 순차입금이 7조2천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 투자만 없었더라도 현시점에서 순현금 포지션이었을 것"이라며 2026년 EBITDA/이자비용은 6.4배까지 회복될 것으로 봤다.
그는 "대한항공[003490], 두산중공업, 한진중공업, 한국항공우주[047810] 등 과거 사례를 감안하면 재무약정 완화를 통해 해당 문제를 해결한 바 있기에 이번에도 사채권자 동의가 확보될 경우 재무 리스크 확대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유동성 리스크 확대 가능성을 낮게 보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주식 투자자 관점에선 실적 회복과 더불어 석유화학 설비 축소 중심의 자산 경량화 확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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