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 매각 협상 결렬…"다른 투자자와 협의"(종합)

입력 2024-11-20 18:08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 매각 협상 결렬…"다른 투자자와 협의"(종합)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철회 공시…기업가치 놓고 이견 못 좁힌 듯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효성화학이 추진 중인 특수가스 사업 매각 협상이 결렬됐다.

효성화학은 스틱인베스트먼트 및 아이엠엠프라이빗에쿼티(IMM PE) 컨소시엄(이하 스틱·IMM 컨소시엄)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철회했다고 20일 공시했다.

효성화학은 "우선협상대상자와 특수가스 사업 매각 계약 체결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으나, 상호 합의에 이르지 못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철회했다"며 "특수가스사업 매각을 지속 추진하기 위해 다른 투자자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효성화학은 지난 7월 11일 특수가스 사업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스틱·IMM 컨소시엄을 선정한 바 있다.

매각 대상은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지분 100%로, 매각가는 1조3천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후 실사 과정에서 스틱·IMM 컨소시엄이 매각가를 1조원 이하로 낮춰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효성화학은 업황 악화와 막대한 시설투자로 인한 차입금 부담 등으로 재무 건전성이 악화한 상태다.

올해 3분기 기준 차입금 규모는 2조6천413억원이다. 자본총계는 325억원으로, 작년 말(619억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3분기까지 11개 분기 연속 적자다.

효성화학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부채는 3조1천782억원으로 부채비율이 9천779%에 달해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특수가스 사업 매각을 통한 재무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공정 등에서 이물질 세척에 쓰이는 삼불화질소(NF3) 등을 생산한다.

연산 8천t 규모 생산 설비를 갖췄으며, 생산량 기준으로 세계 1위 SK스페셜티와 2위 중국 페릭에 이어 3위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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