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전주·수원도 홍대처럼 세계인 찾는 '글로컬' 상권으로(종합)

입력 2024-11-20 15:07
수정 2024-11-20 16:27
통영·전주·수원도 홍대처럼 세계인 찾는 '글로컬' 상권으로(종합)

오영주 중기부 장관 "소상공인 많아지고 성장…지역소멸 대안 제시"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가 통영, 전주, 수원 등 지역을 서울 홍대처럼 외국인들이 찾는 '글로컬' 상권으로 만들기 위한 논의에 나섰다.

중기부 20일 서울 마포구 로컬스티치 크리에이터타운 서교에서 '제10차 소상공인 우문현답 정책협의회'를 개최하고 글로컬 상권 육성 현황을 점검하고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글로컬(glocal)은 국제(global)와 현지(local)의 합성어로 지역 특성을 살린 세계화를 말한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이날 정책협의회에 앞서 먹거리, 즐길 거리가 있는 홍대입구역 주변 상권과 서교동 상권을 둘러봤다.

오 장관은 "상권이 다 연결돼 있다"며 "빵집, 귀걸이 판매, 부티크 호텔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진 스몰 브랜드가 많아지면서 도시의 모습을 다양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과거 정부가 도시를 개발하던 것과는 다르다"며 "정부는 플랫폼을 깔아줄 뿐 스토리를 가진 로컬 소상공인들이 긴 호흡을 가지고 자연스럽게 커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소상공인들이 소기업, 중소기업으로 성장할 기회를 얻게 된다"며 "지역 경제는 물론 국가 경제까지 살릴 수 있는 중요한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 장관은 상권 기획자에게는 지역을 이끌어간다는 '기업가정신'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지방소멸을 막으려면 사람이 찾아가야 하는데 글로컬 상권은 '관계인구'(특정 지역에 완전히 이주·정착하지는 않았지만 정기·비정기적으로 방문해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인구)를 만들어 준다"며 "관계인구가 늘면 거주하는 인구도 늘게되고 지역소멸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간담회에서는 통영, 전주, 수원 각 지역의 글로컬 상권 창출팀이 참석해 각자 맡은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중기부는 지난 6월 글로컬 상권 창출팀 3개 팀을 선정하고 로컬 크리에이터(지역가치창업가)와 소상공인, 지역 주민과 함께 상권 만들기를 진행하고 있다. 각 팀은 5년간 최대 155억원을 지원받는다.

공유 오피스·숙박 등의 공간을 운영하는 로컬스티치는 통영의 역사, 문화, 자연환경을 콘텐츠로 만들고 전통시장·골목상권과 협업해 통영을 워케이션(Wokrcation·휴가지 원격근무) 성지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육성기관) 크립톤은 전주의 한옥마을과 웨딩 거리, 객사길 등을 연결한 상권을 조성하고, 지역 기반 사업을 하는 공존공간은 수원의 행궁동이 가진 문화유산과 행리단길, 통닭 거리, 전통시장 등을 아우르는 공간을 확충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오 장관은 "민간 주도로 전 세계인이 찾고 머무는 글로컬 상권을 지역마다 1개 이상씩 창출해 지역소멸 방지를 넘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ae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